[G20]'화장품의 나라'에 국산 화장품 선물한다

[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지난 6월 5일. 부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가 끝난 그 날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의 보좌진들은 해운대 일대 백화점을 정신없이 뒤졌다. 차기 G20 의장국인 프랑스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재무장관에게 줄 '한국적인 선물'을 찾기 위해서였다. 라가르드 장관은 이날 "어린 시절 프랑스 느와르 영화의 광팬이었다"고 한 윤 장관의 말을 기억했다가 빅토르 위고의 '레미제라블' 뮤지컬 버전과 프랑스의 유명배우 알랭 들롱 등이 출연한 고전 영화 6편의 DVD를 선물했다. 라가르드 장관의 깜짝 선물에 장관실 스탭들의 발등에는 불이 떨어졌다. 촉박한 출국 일정에 맞춰 답례품을 찾아야 했던 이들은 라가르드 장관이 평소 스카프를 즐겨 맨다는 데 착안해 전통 문양의 스카프를 선물하려 했지만, 적당한 물건을 찾아내지 못했다. 이 때 대안으로 선택한 게 국산 브랜드의 최고급 라인 화장품이었다. 회의 한 주 전 윤 장관이 주재한 위기관리 대책회의 안건으로 화장품 강국 로드맵이 올라온 것도 힌트가 됐다. 장관실 관계자들은 "당시 윤 장관이 '샤넬 등 유명 화장품 브랜드가 즐비한 프랑스 장관에게 국산 화장품을 선물한 건 여러가지로 참 의미깊은 일'이라며 반색했다"고 전했다. G20 준비위원회도 이런 의미를 담아 서울 G20 정상회의를 찾는 퍼스트레이디들에게 국산 화장품을 선물하기로 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영부인의 화장품이 된 브랜드는 아모레퍼시픽의 한방 라인 '설화수'다. G20 준비위 관계자는 21일 "프랑스의 카를라 부르니 여사 등 한국을 찾을 영부인들에게 설화수 화장품을 선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윤 장관은 지난 추석 G20 의제 조율을 위해 나선 5개국 순방길에도 디지털 기기에 아날로그적 감성을 담은 선물을 해 화제를 모았다. 러시아와 프랑스, 미국 등 5개국을 돌며 서울 G20 정상회의에 대한 협조를 당부한 윤 장관은 당시 V.F. 바사르긴 러시아 지역개발부 장관과 크리스틴 라가르드 프랑스 재무장관 등에게 이번 회의가 열리는 경주의 풍광 등을 담아 선물해 찬사를 받았다. 박연미 기자 chang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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