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터키원전 끼어들기...최경환 '쐐기 박았다'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일본이 우리나라에 대해 사실상 환율조작국이라며 환율정책을 문제삼더니 최근에는 원자력발전소 수주전에서 정부간 협상이 진행중인 터키를 상대로 끼어들기를 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지난주 카자흐스탄,투르크메니스탄, 터키, 아일랜드 등의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18일 "(공식 일정에 없던) 터키를 방문한 것은 실무선에서 진도가 나가지 않는 부분을 큰 테두리에서 풀어야 하는 판단에서"라면서 특히 "일본에서 끼어들려는 낌새도 있어 쐐기를 박으려는 의도도 있었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우리나라의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 이후 일본의 대반격 분위기를 소개하면서 "터키 정부에서도 한국이 협상 과정에서 융통성을 안보이면 일본과 협상할수 있다는 얘기를 하기도 했다"고 전한 뒤 "한-터키 간 정부협약이 마무리될 때까지우리 협상단을 터키에 상주시키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터키 양국은 지난 3월 터키 시놉지역에 원전을 건설하는 방안을 놓고 한국전력과 터키 국영회사간 협약에 이어 6월 정부간 협정을 맺은 이후 이달부터 정부간 협상에 착수했다. 정부간 협상에 마무리되면 최종 상업계약을 한다. 터키 에너지부장관은 최경환 장관을 만난 이후 오는 11월 주요 20개국(G20)서울 정상회의 기간에 정부간 협정협약을 맺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 장관은 "터키 원전은 세계 최초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방식(회사 자본 30% + PF 70%)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PF가 가능하려면 투자 매력도를 높여야 하고, 우리 쪽에서는 이를 위해 어느 정도 가격을 확보해야 한다고 터키 정부를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터키 원전의 경영권과 관련해서는 "외국회사가 가서 어떻게 원전을 짓고 허가받고 하겠느냐"면서 한국이 아닌 터키 측이 경영권을 가져야 한다는 입장을 확인하고 "이 부분에 대해서도 80∼90% 합의됐다"고 설명했다.최 장관은 "카자흐스탄은 우리나라와 광물 공동 개발, 탐사, 가공까지 할 계획"이라며 "현지에서 탐사, 개발한 희토류로 자석 등을 가공해 한국에 들여오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투르크메니스탄은 육상 가스 세계 2위 보유국인데, 우리나라도 중국처럼 국내에서만 사용할 가스를 도입한다는 구상아래 방법을 찾고 있다"고 했다. 최 장관은 글로벌 환율 갈등과 관련해서는 "1980년대 플라자 합의는 세계경제를 바로잡은 사건이었다"고 전제하고 "만약 G20 서울 정상회의때 가칭 '서울 선언'과 같은 합의가 나온다면 획기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과거와 달리 미국 외에 중국, 일본, 유럽 등이 각각 제목소리를 내면서 환율 갈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한 뒤 "결국 환율 분쟁은 국제적인 리더십의 결여에서 나온 것"이라며 "자국 입장만 내세운다면 세계는 공멸로 갈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그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문제에 대해서는 "한-EU FTA로 미국내 분위기가 바뀐 것으로 안다"면서 "우리도 유연하게 대응하면서 우리측 주장을 관철해 나가야 한다"고 했고,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이슈와 관련해선 "하루 아침에 고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니 신물나도록 열심해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경호 기자 gungh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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