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쿠르트 아줌마 마흔살 됐어요'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야쿠르트하면 떠오르는 '야쿠르트아줌마'가 올해로 탄생 40주년을 맞이했다. 한국야쿠르트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14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제40회 전국야쿠르트대회를 개최했다. 이 대회는 한국야쿠르트가 야쿠르트아줌마들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해 매년 개최하고 있는 행사로 올해는 40주년을 기념해 역대 최고로 많은 전국 야쿠르트아줌마 1만 여명이 참석했다. 이주헌 한국야쿠르트 홍보이사는 "회사 창립 이래로 가장 많은 야쿠르트아줌마가 같은 날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강남지점 신사점 강윤희(57세)씨가 '장한어머니 상'을 받는 것을 비롯해 친절대상, 근속상, 세일즈퀸, 야쿠르트명인상 등 총 3308명의 야쿠르트아줌마가 상을 받았다. 야쿠르트아줌마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71년 8월. 지금은 기혼 여성들의 사회참여가 많이 이뤄지고 있지만, 70년대 초만 해도 가정주부들이 밖에 나가 일을 한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한국야쿠르트는 가정주부의 유휴 노동력도 잘 활용하면 국가 산업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 하에 주부판매 방식을 과감히 도입했다. 초창기 야쿠르트아줌마의 수는 47명에 불과했으나 1975년 1000명, 1983년 5000명, 1998년 1만 명을 넘어서며 현재는 1만 3000여 명의 야쿠르트아줌마들이 아침마다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야쿠르트아줌마들은 한 사람이 일정 지역을 평균 10년에서 길게는 30년 이상 담당하면서 소비자와 인간적 신뢰를 형성하여 평생고객으로 만든다. 야쿠르트가 유산균 발효유 시장 점유율 43%대를 유지할 수 있었던 핵심도 야쿠르트아줌마 조직으로 운영되는 'Face-To-Face 마케팅'에 있었다. 야쿠르트아줌마들은 전국 방방곡곡에서 고객을 밀착 관리하고 있는 까닭에 '걸어 다니는 홍보맨'이란 평가를 받는다. 처음 야쿠르트 판매를 시작하던 당시 야쿠르트아줌마 1인당 판매물량은 하루 100병 정도였으나, 77년에는 400병, 82년에는 600여병으로 늘어났고 92년에는 800여 병을 판매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특히 야쿠르트가 최고로 많이 판매되던 1994년에는 하루 740만병이 소비됐는데 이는 전 국민의 20%가 거의 매일 야쿠르트아줌마를 통해 유산균 발효유를 마신 수치이다. 2008년에는 야쿠르트 판매누계가 400억병을 돌파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양기락 한국야쿠르트 대표는 "40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속에서 수많은 위기를 이겨내고 현재의 한국야쿠르트를 있게 한 원동력은 야쿠르트아줌마들"이라며 "야쿠르트아줌마들이 더욱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조강욱 기자 jomarok@<ⓒ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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