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M사업관련 섭섭한 속내 털어놔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은 "점주의 손해를 우리가 보장하는 '상생 프랜차이즈'사업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다"고 강조했다.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서민이 어려움을 느낄 수 있는 사업은 안하겠다는 것이 바로 제 철칙입니다."이승한 홈플러스 회장(사진)이 최근 중소상공인들과 마찰을 빚고 있는 대기업의 소매상권 진출에 대해 감춰뒀던 속내를 털어놨다.이 회장은 지난 13일 기자와 만나 "정부가 기업형슈퍼마켓(SSM)사업을 못하게 제재하는 것이 과연 서민생활에 어떤 도움을 주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중소상인들을 전문적으로 특화시켜 더 잘 영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그는 그동안 유통업의 발전 단계에서 대형마트에 이은 SSM의 등장은 당연한 과정이라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야심차게 선보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도 그 연장선에 있다. 하지만 대기업이 골목상권을 침해한다는 비판에 출점도 잠시 미뤄둔 상태다. 이 회장은 "영세한 상인들을 위해서 독자적으로 개발한 '상생 프랜차이즈'사업에 대해서도 오해가 많다"며 "점주의 손해를 우리가 보장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하고 있는데 이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다"고 강조했다.홈플러스가 개발한 상생 프랜차이즈 모델은 개인사업자가 창업자금 2억여원을 투자하면 점포 임차료, 인테리어 비용 등을 홈플러스에서 제공하는 방식이다. 또 점포의 매출에 상관없이 홈플러스에서 연간 최저수익금 5500만원을 보장해준다. 홈플러스 내에서도 이 사업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있었지만, 이 회장의 결단으로 추진됐다. 그는 "정치적으로 SSM을 바라볼 것이 아니라 서민들의 생활에 눈을 맞출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 모바일을 비롯해 온라인 유통이 지속적으로 성장할텐데, 이 부분은 규제가 아닌 지원을 통해 해결방안을 찾아야한다"고 말했다.한편 그는 올해 실적 전망에 대해 "올 들어 서서히 백화점을 시작으로 소비가 풀리고 있는 것 같다"며 "서민이 주고객인 대형마트는 매출 회복세가 조금 늦겠지만 작년에 비해 3~5% 가량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오현길 기자 ohk041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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