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길기자
대만프로야구 홈페이지
반면 타선은 이전보다 더 날카로워졌다는 평가다. 그 선봉장은 후진롱(LA 다저스).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가며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했다. 첸진시우(클리블랜드)도 산하 싱글 A팀에서 3할을 때려내며 상승세다. 대만리그 타자들도 불방망이를 자랑한다. 수위타자 펑정민(0.356, 슝디)을 비롯해 린이췐(0.343, 홍농), 장타이샨(0.320, 홍농) 등은 그 어느 때보다 좋은 타격감을 유지한다. 한국을 꺾겠다는 의지 또한 강하다.대표팀은 이들의 투구나 타격 성향 등 자세한 정보 수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각기 다른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의 조합 탓이다. 하지만 최근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대만이 오는 23일 열리는 대륙간컵에 아시안게임 대표 14명을 파견하기로 결정한 것. 황즈룽, 쉬밍지에, 천융지(피츠버그), 린즈셩(라뉴), 청홍원 등이 포함된 대만의 전력에 대표팀은 바로 전력분석 팀을 파견한다. 대만 전 선발 투수로 조범현 감독은 류현진을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 올 시즌 그는 빼어난 활약으로 꼴지 팀 한화의 희망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8월 19일 대전 삼성전부터 올해 8월 17일 잠실 LG전까지 29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단일 시즌 최다는 물론 연속 기록 모두를 넘어섰다. 올 시즌 성적은 16승 4패. 평균자책점과 탈삼진서 그는 각각 1.82와 187개로 모두 1위였다.사회인 야구선수들로 구성된 일본과의 대결에선 김광현의 선발 출격이 유력하다. 물론 일정상 일본전은 성사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준결승 혹은 결승 카드로 그는 언제든 마운드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류현진 '표정관리 안되네'
김광현은 17승(7패)으로 정규시즌 다승 선두에 오르며 팀을 정규시즌 우승으로 이끌었다. 평균자책점은 2.37에 불과했다. 국제대회 성적은 나쁘지 않다. 지난해 WBC 일본과의 1라운드 대결서 1⅓이닝 동안 8실점하며 무너졌지만,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일본 킬러’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타선에서는 28살 동갑내기 클린업트리오가 눈에 띤다. 각 리그서 맹활약한 추신수(클리블랜드), 김태균(지바롯데), 이대호(롯데)가 중심타선에 이름을 올린다.추신수는 144경기를 뛰며 타율 3할을 달성했다. 2년 연속 20홈런-20도루를 기록하는 등 공수에서 맹활약을 보였다. 팀에서 3번 타자로 주로 뛰는 그는 병역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이번 대회서 혼신의 힘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유력한 4번 타자 김태균도 일본프로야구에서의 순조로운 출발을 바탕으로 선전이 예상된다. 그는 단기전에서 강한 면모를 보인다. 지난해 WBC에서 타율 3할4푼5리, 3홈런, 11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대표팀의 준우승에 일등공신 역할을 해냈다.국내리그를 점령한 이대호의 활약 또한 두 선수에 못지않다. 9월 4일부터 14일까지 9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내며 이 부문 세계신기록을 달성했다. 44개의 홈런으로 2003년 이승엽(요미우리), 심정수(전 삼성) 뒤로 7년 만에 40홈런 시대의 문을 활짝 열었다. 그는 정규시즌 타격 7관왕의 대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타율(.364), 득점(99), 최다안타(174) 등 도루를 제외한 타격 전 부문을 석권했다.세 선수의 방망이가 광저우의 환희를 이끌어낼 지 벌써부터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