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D-30②]야구대표팀, 라이벌 대만 넘어야 金 본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야구대표팀이 오는 11월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금 사냥에 나선다. 사령탑에 오른 KIA 조범현 감독은 최강 라인업을 구성했다. 추신수(클리블랜드), 김태균(지바 롯데) 등 해외파를 비롯해 류현진(한화), 김광현(SK), 이대호(롯데), 김현수(두산) 등 쟁쟁한 국내 선수들을 모두 불러들였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에 이은 또 하나의 신화 창조가 기대된다.이번 대회는 각 조 1, 2위가 준결승에 진출해 결승 진출 팀을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A조 1위와 2위가 각각 B조 2위, 1위와 결승 진출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8년 만에 정상탈환에 나서는 대표팀은 대만, 홍콩, 파키스탄과 함께 B조에 편성됐다. A조는 일본, 중국, 태국, 몽골 등으로 구성됐다. 당초 출전의사를 밝혔던 이란, 필리핀, 스리랑카는 막바지 참가를 포기했다.목표 달성에는 두 가지 걸림돌이 있다. 강팀으로 분류되는 대만과 일본이다. 특히 대표팀은 대만을 누르고 B조 1위에 올라서야 수월하게 금을 얻을 수 있다. 패해 B조 2위에 그칠 경우 A조 1위가 유력한 일본과 준결승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큰 까닭이다. 물론 대만을 결승에서 한 번 더 만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 전력은 결코 만만치 않다. 최근 발표한 24명의 최종 선수 명단에는 무려 13명의 해외파가 이름을 올렸다. 대만리그 최고의 선수들도 9명이 합류했다. 궈훙즈(LA 다저스), 천웨인(주니치), 린웨이추(한신) 등 핵심 선수들이 소속팀의 차출 거부로 제외됐지만 여전히 두터운 선수층을 자랑한다. 투수진은 자국리그 에이스 판웨이룬(퉁이)을 비롯해 시속 150km의 빠른 볼을 자랑하는 왼손 투수 양야오쉰(소프트뱅크), 린이하오(요미우리), 황즈롱(요미우리), 천홍원(시카고 화이트삭스) 등이 눈에 띤다.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는 양야오쉰. 올 시즌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 14경기서 2승 방어율 2.20을 기록했다. 이전까지 위협적인 투수로 평가받은 판웨이룬과 린잉지에는 다소 구위가 떨어졌다는 평가다. 올해 대만리그 성적은 각각 9승 11패와 7승 7패로 이전 명성에 미치지 못했다.

대만프로야구 홈페이지

반면 타선은 이전보다 더 날카로워졌다는 평가다. 그 선봉장은 후진롱(LA 다저스).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가며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했다. 첸진시우(클리블랜드)도 산하 싱글 A팀에서 3할을 때려내며 상승세다. 대만리그 타자들도 불방망이를 자랑한다. 수위타자 펑정민(0.356, 슝디)을 비롯해 린이췐(0.343, 홍농), 장타이샨(0.320, 홍농) 등은 그 어느 때보다 좋은 타격감을 유지한다. 한국을 꺾겠다는 의지 또한 강하다.대표팀은 이들의 투구나 타격 성향 등 자세한 정보 수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각기 다른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의 조합 탓이다. 하지만 최근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대만이 오는 23일 열리는 대륙간컵에 아시안게임 대표 14명을 파견하기로 결정한 것. 황즈룽, 쉬밍지에, 천융지(피츠버그), 린즈셩(라뉴), 청홍원 등이 포함된 대만의 전력에 대표팀은 바로 전력분석 팀을 파견한다. 대만 전 선발 투수로 조범현 감독은 류현진을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 올 시즌 그는 빼어난 활약으로 꼴지 팀 한화의 희망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8월 19일 대전 삼성전부터 올해 8월 17일 잠실 LG전까지 29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단일 시즌 최다는 물론 연속 기록 모두를 넘어섰다. 올 시즌 성적은 16승 4패. 평균자책점과 탈삼진서 그는 각각 1.82와 187개로 모두 1위였다.사회인 야구선수들로 구성된 일본과의 대결에선 김광현의 선발 출격이 유력하다. 물론 일정상 일본전은 성사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준결승 혹은 결승 카드로 그는 언제든 마운드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류현진 '표정관리 안되네'

김광현은 17승(7패)으로 정규시즌 다승 선두에 오르며 팀을 정규시즌 우승으로 이끌었다. 평균자책점은 2.37에 불과했다. 국제대회 성적은 나쁘지 않다. 지난해 WBC 일본과의 1라운드 대결서 1⅓이닝 동안 8실점하며 무너졌지만,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일본 킬러’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타선에서는 28살 동갑내기 클린업트리오가 눈에 띤다. 각 리그서 맹활약한 추신수(클리블랜드), 김태균(지바롯데), 이대호(롯데)가 중심타선에 이름을 올린다.추신수는 144경기를 뛰며 타율 3할을 달성했다. 2년 연속 20홈런-20도루를 기록하는 등 공수에서 맹활약을 보였다. 팀에서 3번 타자로 주로 뛰는 그는 병역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이번 대회서 혼신의 힘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유력한 4번 타자 김태균도 일본프로야구에서의 순조로운 출발을 바탕으로 선전이 예상된다. 그는 단기전에서 강한 면모를 보인다. 지난해 WBC에서 타율 3할4푼5리, 3홈런, 11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대표팀의 준우승에 일등공신 역할을 해냈다.국내리그를 점령한 이대호의 활약 또한 두 선수에 못지않다. 9월 4일부터 14일까지 9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내며 이 부문 세계신기록을 달성했다. 44개의 홈런으로 2003년 이승엽(요미우리), 심정수(전 삼성) 뒤로 7년 만에 40홈런 시대의 문을 활짝 열었다. 그는 정규시즌 타격 7관왕의 대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타율(.364), 득점(99), 최다안타(174) 등 도루를 제외한 타격 전 부문을 석권했다.세 선수의 방망이가 광저우의 환희를 이끌어낼 지 벌써부터 귀추가 주목된다.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최종명단(24명)△투수(10명) 우완=안지만(삼성) 윤석민(KIA) 송은범(SK) 김명성(중앙대)좌완=김광현(SK) 봉중근(LG) 류현진(한화) 양현종(KIA)언더=정대현(SK) 고창성(두산)△포수(2명) 박경완(SK) 강민호(롯데)△내야수(7명) 1루수=김태균(지바 롯데) 이대호(롯데)2루수=정근우(SK)3루수=최정(SK) 조동찬(삼성)유격수=손시헌(두산) 강정호(넥센)△외야수(5명) 김현수 이종욱(이상 두산) 이용규(KIA) 김강민(SK) 추신수(클리블랜드)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아시아경제 & 재밌는 뉴스, 즐거운 하루 "스포츠투데이(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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