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자동차 역사⑮] '박지성의 애마' 101년 스토리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브라질 축구국가 대표 출신의 '외계인' 호나우지뉴, 이탈리아 최고의 수비수 잔루카 참브로타와 파비오 칸나바로, 네덜란드 간판 미드필더 라파얼 판데르 파르트…. 이들은 세계적인 축구스타이면서 아우디 마니아라는 공통점이 있다. 여기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맹활약하는 박지성 선수도 빼놓을 수 없다. 박 선수는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아우디를 타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9월에도 강남에서 하얀색 스포츠카 '아우디 R8'을 운전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아우디가 축구 스포츠 스타와 가까운 이유는 세계 축구 명가를 오랫동안 후원해왔던 인연 덕분이다. 2003년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바이에른 뮌헨, FC바르셀로나, AC 밀란 등 세계 최고 명문 클럽들을 후원하고 있다.'기술을 통한 진보'라는 슬로건을 내건 아우디가 올해로 창립 101년을 맞았다. 창업자인 어거스트 호르히가 '듣다(Listen)'는 뜻을 가진 자신의 이름(성)을 라틴어로 번역해 '아우디(Audi)'로 사명을 정한 후 한세기가 넘는 동안 명품 이미지를 구축해오고 있다.2009년에는 세계적인 경제 위기 여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94만9729대를 판매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도 8월까지 전세계 주요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8% 늘어난 실적을 기록하는 등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의 명성을 굳혀가고 있다.<strong> 아우디의 시작 '호르히 31/60'(1909년)</strong>
어거스트 호르히가 아우디를 창업한 직후 제작한 호르히 31/60은 4기통 엔진에 최대 60마력을 자랑한다. 호르히 31/60은 당시 귀족들에게는 '부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사진 속 뒷좌석에 서 있는 사람은 당시 독일제국의 황제였던 빌헬름 2세(Kaiser Wilhelm II)다.<strong> 전설이 된 225 로드스터(1935년)</strong>
1935년 베를린 모토쇼를 통해 데뷔한 '아우디 프론트 225 로드스터'는 2.3리터 엔진을 탑재하는 등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성능을 자랑했다. 시제품으로 두 대만 만들어졌고 그나마 모두 유실돼 지금은 사진만 남아 있다. 후드 끝에 부착된 우아한 숫자 1 엠블럼은 라디에이터 그릴에 장식된 아우디 배지와 함께 아우디의 자부심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지난 해 아우디는 창립 100주년을 맞아 75년전의 이 차를 다시 부활시켰다.<strong> 시속 406.3km 세계 기록(1937년)</strong>
1937년 독일 그랑프리 시즌이 끝날 무렵 독일 정부는 속도를 겨루는 '스피드 레코드 위크'를 기획했고, 아우디는 공기역학 기술로 제작한 '타입 C'를 출전시켰다. 프랑크푸르트에서 다름슈타트까지 쭉 뻗은 25km 아우토반에서 타입 C는 시속 406.3km의 경이적인 속도를 기록했다. 공공도로에서 시속 400km의 벽을 처음 넘는 순간이었다. 1초에 112m 이상을 달렸고, 1km를 달리는데도 채 9초가 걸리지 않았다. 스피드 레코드 위크가 진행된 사흘 간 아우디는 15개의 신기록을 세웠다.<strong> 공기 흐름을 잘 아는 '아우디 100'(1968년)</strong>
1968년 출시된 아우디 100은 정갈하고 고급스런 디자인으로 소비자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1960년대 후반은 자동차 디자인에 이제 막 컴퓨터를 도입하기 시작한 때로 전용 풍동 실험실은 꿈도 꾸기 어려웠다. 하지만 아우디 100은 공기역학 설계로 공기저항 지수(cd)가 0.37에 불과했다. 수치가 낮은 만큼 연료 소모도 그만큼 적었다. 이 모델은 1994년 ‘아우디 A6’로 이름이 바꿨고 프리미엄 C 세그먼트(중·대형차) 최고 브랜드로 자리잡았다.<strong> 4륜 스포츠쿠페 '아우디 콰트로'(1980년)</strong>
아우디 콰트로는 4륜구동 방식을 채용한 최초의 고성능 스포츠 쿠페다. 그 전까지 4륜구동은 트럭이나 비포장 주행용 차량에만 어울린다는 것이 상식이었으나 아우디는 이같은 선입견을 깨고 고급 차량에 적용해 대성공을 거뒀다. 1980년 3월 제네바 모토쇼에 첫 등장해 폭발적인 관심을 모은 이 차는 각종 세계 모토스포츠에서도 맹활약하며 명성을 쌓았다.<strong> 알루미늄 차체 아우디 A8(1994년)</strong>
아우디는 1993년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새로운 차체 기술인 '아우디 스페이스 프레임(ASF)'을 발표했다. 이듬 해에는 이를 바탕으로 차체를 100% 알루미늄으로 제작한 프리미엄 모델 '아우디 A8'을 선보였다. 알루미늄을 일부 적용한 차는 많았지만 100% 사용한 것은 아우디 A8이 처음이었다. 아울러 아우디는 새로운 모델 명명법도 도입했다. 기존의 아우디 80은 A4로, 아우디 100은 A6로, 그리고 V8로 부르던 프리미엄은 A8로 변경했다. 이후 1996년 선보인 컴팩트 클래스 모델은 A3, 2005년 등장한 SUV는 Q 시리즈로 명명됐다.<strong> 매력적인 스포츠카 아우디 TT(1998년)</strong>
1998년 아우디는 번쩍거리는 알루미늄을 그대로 노출시킨 날렵한 스포츠카 아우디 TT를 발표했다. 이듬해 로드스터가 등장하기까지 아우디 TT는 거의 1년 내내 전 세계 자동차 관련 미디어의 입에 오르내리며 스포츠카 마니아들을 매료시켰다. 사진은 2005년형 아우디 TT 3.2 콰트로(앞)와 아우디 TT S라인의 레이스카 버전이다.<strong> 100년 역사의 유산 '아우디 R8'(2006년)</strong>
아우디는 성공적인 모터스포츠의 유산 중에서도 최고의 경험을 집약시켜 아우디 R8을 개발했다. 아우디의 뛰어난 엔지니어와 디자이너들은 지상의 어느 도로에서도 최고의 성능을 낼 수 있도록 하는데 집중했다. V8 FSI 가솔린 직접분사 미드십 엔진을 장착해 정지 상태에서 100km까지 도달 시간이 4.6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아우디 R8은 2009년 V10 엔진으로 업그레이드됐다.<strong> '아우디의 자존심' 뉴 아우디 A8(2010년)</strong>
최첨단 자동차 기술과 디자인으로 아우디 R8의 명품 이미지를 한단계 높인 뉴 아우디 A8. 알루미늄 차체, 고효율의 강력한 엔진, 운전자 어시스트 시스템, 풀LED 헤드라이트, 우아한 인테리어 등 아우디의 자존심과 기술력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는 평가다. '기술을 통한 진보'라는 아우디의 철학이 잘 드러나는 이 최고급 차량은 오는 11월 국내에 출시된다.이정일 기자 jayle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이정일 기자 jaylee@<ⓒ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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