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삼성이 플레이오프 2차전에 에이스 장원삼을 투입하지 않는다.삼성 선동열 감독은 7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플레이오프 1차전 뒤 “2차전 선발은 배영수다”라고 밝혔다. 그는 “1차전 결과에 관계없이 이전부터 배영수를 낙점해왔다”며 “장원삼의 투구는 3, 4차전에서나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장원삼은 올 시즌 13승(5패)으로 팀 내 최다승을 올렸다. 두산과 상대 전적도 빼어나다. 5차례 선발등판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3.04를 기록했다. 팀 투수들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이다. 등판이 미뤄진 건 컨디션 난조 때문은 아니다. 장원삼은 이날 “괜찮다.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동열 감독은 변칙 작전을 즐기지 않는다. 하지만 구장과의 궁합까지 무시할 수는 없었다. 장원삼은 3, 4차전이 열리는 잠실 두산전에서 철벽에 가까웠다. 13승 가운데 3승을 따냈다. 평균자책점은 무려 1.02. 이는 대구구장 성적과 큰 대조를 이룬다. 1승을 올렸지만 7.00을 기록했다. 5전 3승제서의 3차전 중요성도 빼놓을 수 없다. 삼성은 1차전서 6-5로 승리했다. 안방서 2차전마저 잡을 경우 장원삼은 시리즈를 서둘러 매듭지을 수 있다. SK와 한국시리즈 대비에 충분한 여유를 갖출 수 있는 셈. 1승 1패를 거둔다고 해도 손해는 없다. 상대에게 넘어간 흐름을 바로 빼앗아 올 수 있다. 물론 이전처럼 장원삼이 호투를 펼친다는 가정 아래 계산이다.배영수의 컨디션 회복도 이러한 구상에 힘을 싣는다. 올 시즌 6승 8패에 그쳤지만 최근 직구 구위를 되찾았다. 팀 투수진 가운데 큰 경기 경험이 가장 많기도 하다. 선동열 감독은 1차전을 앞두고 “가장 편안한 마음으로 포스트시즌을 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 이유에 대해 “젊은 선수들에게 경험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 바탕에는 숨겨진 진실이 숨어있다. 바로 장원삼을 비롯한 세 선발 카드에 대한 믿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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