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벗은 '대물' 완성도↑ 기대감↑…네티즌 반응은 엇갈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SBS 새 수목드라마 ‘대물’이 빠른 극 전개와 흥미진진한 내용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6일 오후 첫 방송된 ‘대물’은 고현정, 권상우, 차인표, 이수경 등이 주연을 맡은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의 후속 작이다. 앞으로 평범한 여성이 정계에 발을 디딘 뒤 대통령이 되는 이야기를 실감나게 그려낼 예정이다.그 첫 발은 경쾌하고 활기가 넘쳤다. ‘영해 침범 잠수함 사건’을 통해 한국과 중국 사이의 긴장감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냈다. 그 사이에는 주인공인 서혜림(고현정 분)이 있었다. 그는 대통령이었다. 아주 서민적인. 그리고 인간적인. 첫 등장부터 그러했다. 따가운 햇살에 수행원이 양산을 펼치자 “치워주세요. 우산 치워달라고요”라고 말했다. 자신을 기다리는 사람들도 똑같이 햇볕을 쬐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 주인공의 성격을 단 번에 대변하는 대사였다. 이는 비행기 안에서의 모습에서도 또 한 번 드러났다. “높이 있는 게 뱀보다 무섭다”며 국가의 수장답지 않은 인간적인 모습을 보였다.
제작진이 시청자들에게 캐릭터 성을 확실하게 심은 건 그 다음부터였다. 서혜림은 한미무역적자 해소를 위해 미국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하지만 한창 대화가 진행되던 가운데 문제가 발생했다. 20명의 승무원이 탄 잠수함이 중국 영해에서 좌초됐다. 서혜림은 바로 승무원들의 구조를 수하들에게 지시했다. 하지만 그들은 한미군사동맹이 깨질 것을 우려해 이행을 망설였다. 이에 서혜림은 중국으로 이동해 수석과 면담을 가졌다. 바로 승무원 구조 협상을 요청했다. 중국의 태도는 완강했다. “외교적 결례”라며 “어찌 허락도 없이 방문할 수 있느냐”고 화를 냈다. 이에 서혜림은 군사적 충돌도 불사하겠다는 완강한 태도를 보였다. 승무원들의 목숨을 구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강한 의지. 중국이 계속 같은 입장을 표명하자 그는 연신 머리를 숙이며 “내가 이곳에 대신 묶여 있어도 좋다”고 말했다. 서민적이고 인간적인 모습의 대통령에 정치판의 시선은 엇갈렸다. 극적으로 승무원들이 구조됐음에도 불구, 야당은 전쟁 상황까지 몰고 간 서혜림에게 책임을 묻겠다며 탄핵을 요구했다. 국민을 생각하는 특유의 성격은 영웅 심리로 비하됐다. 그저 20명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중국에 머리를 조아린 대통령으로 치부됐다. 최대 위기를 빠른 편집과 함께 실감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은 ‘대물’은 그 뒷이야기를 공개하지 않았다. 대신 시계를 돌려 그가 어떤 길을 밟아 지금에 이르렀는지를 세세하게 그려냈다. 여기에 더 해진 하도야(권상우)의 검사 성장 스토리는 극적 재미를 더 했다. 방송 뒤 관련 게시판에는 시청자들의 호평이 줄을 이었다. “초반부터 끝까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흥미진진했다”, “대통령의 스토리가 이렇게 재미있을 수 있는지 처음 알았다”, “고현정과 권상우의 나이를 잊은 연기, 너무 멋졌다”, “고 노무현 대통령이 떠올랐다” 등의 글들이 연이어 올라왔다.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한 네티즌은 “고현정과 권상우에게 10대 후반의 캐릭터를 맡기기에 다소 무리가 아니었을까”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다른 한 네티즌은 “아이들이 볼 수도 있는 시간에 어떻게 호스트바 등을 배경으로 삼을 수 있느냐”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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