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연산 10만대 규모 공장 기공식 눈앞…만도는 내달중 착공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국내 자동차 관련 기업들의 브라질 공략이 가시권에 접어들었다. 현대차가 연산 10만대 규모의 브라질 공장 착공을 눈앞에 둔 가운데 자동차 부품업체인 만도도 공장 부지 선정을 사실상 마무리하고 다음달 중 착공에 돌입할 계획이다.만도의 고위 관계자는 "브라질 깜피나스 지역에 5만㎡ 규모의 부지를 확보했다"면서 "주정부와 구두상으로 합의를 했으며 계약서 서명만 남은 상태"라고 밝혔다.만도는 당초 상파울루 인근을 대상지로 고려했으나 땅값이 오른데다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도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아 포기했다. 깜피나스는 상파울루서 다소 거리가 있는 곳이다.만도 측은 초창기 눈독을 들였던 지역이 아니라 다소 아쉬움도 남아 있지만 지가(地價)가 비교적 저렴하면서도 입지 조건이 나쁘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부품을 공급해야 하는 만큼 자동차 완성차 업체와의 거리가 중요한데, 현대차 공장 예정부지에서 30km 정도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또 만도가 이미 확보한 고객사인 GM 역시 반경 20km 내에 위치해 물류에 있어 용이하다는 평가다.회사 관계자는 "공장이 들어서면 가장 큰 고객인 현대차와 GM의 가운데 위치해 부품 공급에 유리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만도는 오는 2012년부터 GM에 자동차 부품 공급을 예정하고 있어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착공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인센티브 조건을 최종점검한 후 본계약 체결을 추진하고, 다음 달 초부터 공장 건설을 위한 바닥다지기 공사를 시작할 방침이다.현대차도 기공식만 안했을 뿐, 이미 브라질 부지를 확보하고 터닦기 공사에 돌입했다. 중국, 인도, 러시아에 이어 브라질 공장 착공에 사실상 돌입한 만큼 현대차는 브릭스(BRICs)로 불리는 신흥공업 4개국에 생산기지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현대차는 브라질 공장 완공을 통해 남미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특히 새로 생산될 소형차인 HB(프로젝트명)를 앞세워 브라질 시장 부동의 1위인 폭스바겐 골(Gol)을 넘어서겠다는 계산이다. 소형차 'HB'는 i20와 비슷한 해치백 스타일이다.현대차는 브라질 시장에서 다소 안정적인 기반을 다진 상태다. 올 상반기에 5만1000여대를 팔았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무려 120% 이상 급증한 수치다. 이 기간 중남미시장 전체 판매대수는 전년보다 47.7% 증가한 11만4000여 대를 판매했다. 또 다른 부품업체인 현대모비스 역시 약 950억원을 투입해 브라질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최일권 기자 ig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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