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조민서 기자] 대우건설 롯데건설 삼성물산(삼성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4개사가 올들어 9월말까지 재개발·재건축 사업 분야에서 2조원 수주를 돌파했다. 건설사들은 올들어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자 미분양 부담이 적고 공사대금 회수가 쉬운 재개발·재건축 사업 수주에 주력해왔다. 특히 서울지역의 공공관리제 전면도입을 앞두고 재개발·재건축 수주전은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펼쳤다.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올들어 15곳 재개발·재건축 사업장에서 총 2조6150억원 어치의 시공권을 확보, 2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대우건설은 지난 1월 장위10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도급액 2983억원)의 시공사로 선정된 것을 시작으로 안양 비산2동사무소주변지구 주택재건축사업(1000억원), 인천 부개5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1079억원), 인천 삼산1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1080억원), 인천 산곡 도시환경정비사업(2733억원) 등에서 시공권을 따냈다.특히 서울 지역의 공공관리제 전면시행을 앞둔 8~9월 2개월 간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5049억원), 삼선 제5주택재개발 정비사업(2323억원), 정릉 제5주택재건축정비사업(2154억원) 등의 대규모 사업장을 대거 수주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일반분양 물량이 적고, 안정적인 조합원 물량의 확보가 가능한 재개발·재건축사업 수주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롯데건설도 올해 재개발·재건축 수주전에서 활약이 두드러졌다. 올해 롯데건설이 확보한 재개발·재건축 시공권은 총 11개 사업장, 2조2500억원 규모에 달한다. 이는 올해 목표로 한 재개발·재건축 수주 금액 2조3000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고덕 주공7단지(3460억원), 길음1구역(2650억원), 상계6구역 재개발(2200억원) 등이 주요 사업장이다. 이 가운데 고덕주공 7단지는 재건축 사업을 통해 최고 35층의 아파트 21개동, 1608가구가 새로 들어서게 되는 곳으로, 서울 재건축 단지 가운데서도 사업성이 좋다는 평을 받고 있다.롯데건설 관계자는 "올들어 서울과 인천지역에 입지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곳을 대거 수주했다"며 "앞으로도 사업성이 양호한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수주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삼성건설도 지난달 30일 동작구 사당 1구역과 장위6구역(삼성·포스코 건설 컨소시엄, 삼성 지분 55%), 장위8구역(GS건설·삼성물산·현대산업개발, 삼성 지분 35%) 등에서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재개발·재건축 수주액이 2조원을 넘어섰다. 삼성건설은 올들어 9월말까지 총 16곳의 재개발·재건축 사업장에서 2조1096억원어치를 수주한 상태다. 특히 서울지역 공공관리제 전면 시행 직전 지난달 28~30일 3일동안 4곳 사업장에서 4894억원 어치를 수주했다.올해 삼성건설이 수주한 주요 재개발·재건축 사업장은 ▲가재울5구역 재개발 ▲장위11구역 재개발 ▲현석2구역 재개발 ▲홍제3구역 재개발 ▲정릉6구역 재건축 ▲정릉4구역 재건축 등이다. 삼성건설 관계자는 "올해 수주한 곳은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대형 건설사들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던 단지였다"며 "그동안 서울 지역을 재건축사업을 진행하며 쌓아온 노하우와 래미안 브랜드 인지도 등이 조합원들한테 인정받아 이같은 성과를 올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현대산업개발 역시 올들어 재개발·재건축 부문 수주실적이 2조원을 넘어섰다. 공공관리제 전면 시행을 앞두고 막바지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따내기 위한 건설사들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현대산업개발은 지난달 29일 관악구 봉천1-1구역과 30일 성북구 장위8구역(GS건설·삼성물산·현대산업개발, 현산 지분 32.5%) 사업을 연이어 수주했다. 이로써 현대산업개발이 올해 획득한 재개발·재건축 사업은 총 사업규모만 2조809억원, 1만555가구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 7월 재개발·재건축 수주금액으로만 '1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2개월만에 다시 2조원을 넘어서는 쾌거를 이뤘다"며 "특히 대다수의 사업지가 서울에 집중돼 있어 사업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이은정 기자 mybang21@조민서 기자 summ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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