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법' 필로폰 제조 억대연봉 화학박사 '덜미'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화학박사인 현직 대기업 간부가 '특기'를 살려 신공법으로 필로폰을 만들다가 검찰에 덜미를 잡혔다.대구지검 강력부(부장 이종환)는 지난 16일 전자업체 D사 부장 김모씨(42)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필로폰 유통을 담당한 박모씨(38) 등 2명도 구속 기소했다.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월 대전의 한 실험실에서 염산에페드린을 이용하는 종전 방식이 아닌 벤질시아나이드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필로폰 2kg을 만든 혐의다. 벤질시아나이드는 염산에페드린보다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다.김씨는 미국의 모 주립대학에서 화학박사 학위를 땄다. 검찰은 김씨가 화학 지식을 동원해 새로운 기법으로 필로폰을 만들었다고 보고 있다.김씨가 만들었다는 필로폰은 시가 66억원 상당으로 많게는 6만6000여명이 투약할 수 있다. 김씨는 필로폰 1kg을 2회에 걸쳐 모두 1억7000만원에 판 뒤 나머지 1kg을 거래하려다 지난 1일 적발됐다.검찰은 김씨가 연봉 1억원이 넘는 고소득자임에도 신용불량자인 동서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 한 데다 화학 전문가로서 호기심까지 생겨 필로폰을 만든 것으로 조사했다.김효진 기자 hjn2529@<ⓒ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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