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삼성, 현대차, 국민은행 순 대출액 많아[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미소금융 등장 1년, 대출 실행 10개월째를 맞고 있지만 법인별 실제 대출액은 출연금에 비해 턱없이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미소금융재단을 운영하는 법인들이 앞다퉈 지점 수를 늘리고 해당 최고경영자(CEO)들이 미소금융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법인 홍보수단으로만 활용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16일 아시아경제신문이 입수한 법인별 미소금융 대출실적에 따르면 올 9월10일 현재 미소금융재단을 운영하는 법인 중 대출액이 가장 많은 SK그룹이 30억3400만원으로 나타났다.삼성그룹 28억2500만원, 현대차그룹 26억4400만원, KB금융 23억4000만원 순이다. 산업계에서는 SK그룹이, 금융권에서는 KB금융이 그나마 높은 수준이다. 신한금융(19억9400만원)과 LG그룹(18억500만원), 포스코(15억4700만원), 우리금융(15억1500만원), 하나금융(13억5800만원) 등은 10억원대에 머물고 있다. 기업은행과 롯데그룹은 각각 8억2500만원과 8억700만원의 대출을 실행해 연간 출연금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대출실적을 기록했다.이런 상황에서도 미소금융중앙재단은 각 법인들의 입장이 곤란해 질 수 있다며 개별 실적 공개를 꺼리고 있다. 미소금융중앙재단이 집계한 9월10일 현재 미소금융 누적 대출실적(지역재단 포함)은 255억원으로 2918명이 혜택을 받았다. 기존 복지사업자는 4220명에게 171억5000만원(8월31일 기준)을 대출해줬다.삼성그룹이 지난달 출연금 300억원을 추가로 조기 출연하고 롯데그룹도 16일부터 100억원을 먼저 당겨 사용하기로 함에 따라 법인 미소금융재단의 올해 총 출연금은 2000억원에 육박한다. 삼성그룹은 연간 600억원으로 법인들 중 가장 많은 돈을 내기로 했고 현대차ㆍSKㆍLG 등도 각각 200억원씩을 재원으로 사용 중이다. 롯데그룹은 150억원, 금융지주와 은행 등은 각각 100억원씩을 출연했다. 출연액 규모로는 포스코가 50억원으로 가장 적다. 이달에만 우리금융이 대구지점을 개점하고 하나금융이 대전과 평택, 당진, 천안지점을, KB금융이 인천과 대구, 광주지점 문을 여는 등 미소금융 사업이 활성화되면서 그나마 대출 규모는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이에 대해 미소금융중앙재단 관계자는 "인프라 확충이나 대출 등 법인별로 중요도를 두고 사업을 실행하기 때문에 획일적인 잣대로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며 "사업초기이고 사후관리 등도 염두에 둬야한다"고 설명했다.미소금융은 개인신용 7등급 이하인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창업ㆍ사업운영자금, 시설개선자금 등을 연리 2∼4.5%로 대출해주는 서민금융사업이다.정부가 지난해 9월17일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소액서민금융재단(휴면예금재단) 의무담보소액대출 사업을 '미소금융 사업'으로 이름 짓고 지난해 12월부터 확대, 시행 중이다.김민진 기자 asiakm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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