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이 코앞인데'...영암 F1 '적자 레이스' 우려

입장권 판매·TV 중계권료 실적 저조..전남도와 카보간 엇박자도 눈쌀

10월 22~24일 전남 영암에서 열리는 'F1 코리아 그랑프리' D-50일 기념하는 서킷런 행사가 지난 5일 영암 서킷에서 열렸다. 축하 행사에 앞서 국내 스포츠카 100여대가 서킷을 돌고 있다.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760억원(월드컵) vs 16억원(F1).오는 10월 22~24일 전남 영암에서 열리는 F1(포뮬러원) 코리아 그랑프리 중계권료가 지난 6월 남아공 월드컵 중계권료의 1/47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입장권 판매도 당초 목표의 채 10%도 달성하지 못하는 등 적자 운영이 우려되고 있다.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F1 코리아 그랑프리 운영법인 카보(KAVO)는 방송사와 F1 중계권 협상을 벌이는 가운데 당초 목표했던 29억원에 턱 없이 못 미치는 16억원 선에서 협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와 관련, 강의석 전라남도 도의원은 "경기가 한달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중계 방송사를 정하지 못한 데다 중계권료도 목표액에서 턱없이 모자란다"고 지적했다. 중계권료가 싸다는 것은 F1 경기가 그만큼 상품성이 떨어진다는 방증이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F1 경기가 우리에게는 낯선 스포츠인데다 광고 매출 측면에서도 득이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전남도는 F1 경기 유치를 위해 부지 매입과 경기장 건설에 2300억원, 개최권료 360억원 등 2660억원을 투입했다. 여기에 경기장 진입도로 공사와 대회 유치비까지 합치면 총 투자금액은 3160억원을 훌쩍 넘는다. 당초 전남도는 올 대회에서 740억원의 수입을 거둘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구체적으론 입장권 판매수입 564억원, 기업부스 89억원. 스폰서 58억원,방송 중계권료 29억원, 기념품 판매 3억원 등이다. 하지만 어느 것 하나 목표 달성이 쉽지 않다는 게 문제다.중계권료에 이어 전체 수입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입장권 수입도 비상이 걸렸다. 카보는 현재까지 티켓 판매량에 대한 구체적인 숫자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목표액의 채 10%도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전남도 의회측은 보고 있다. 티켓 가격이 12만~100만원대의 고가여서 개인 판매가 저조할 수밖에 없는데다 기업 고객도 생각만큼 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스폰서 수입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형국이다. 전남도 의회측은 "월드컵이나 올림픽과 달리 대기업들이 F1 행사에 큰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고 아쉬워했다. 다만, 기업부스인 '패독(Paddock) 클럽' 티켓 판매가 예상대로 진행되면서 카보측은 한시름을 놓고 있다. F1 경기장 내 사교 공간인 패독 클럽은 20개가 마련된 가운데 현재까지 15개 이상이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패독 클럽은 룸 하나당 사용료가 1억원으로 20억원의 수입을 카보측은 자신하고 있다. 카보 관계자는 "패독 클럽은 연간 대여를 해야 수익이 커질 것"이라면서 "F1 경기장을 연중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F1 대회의 적자 가능성이 높아가면서 전남도와 카보간 엇박자도 눈살을 찌푸린다. 전남도 관계자는 "입장권 판매와 기업 스폰서 실적이 저조한 것은 카보의 마케팅 부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화살을 카보측에 돌렸다. 반면 정용조 카보 대표는 전남도가 추진하는 크루즈 운영에 대해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일축하는 등 양측간 갈등이 확산되는 분위기다.이정일 기자 jayle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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