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순 행장 종적 감춰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14일 신상훈 사장의 직무정지를 결정한 신한금융지주 이사회가 끝난 후 대부분 이사진들은 묵묵부답으로 자리를 떴다.가장 먼저 로비로 나온 사람은 정행남 재일한국 상공회의소 고문. 정 고문은 기자들의 질문에 "해임이 아니다"라는 말만 남기고 차에 몸을 실었다.이후 김요구 ㈜삼양물산 대표이사와 필립 아기니에 BNP파리바 아시아 리테일부문 본부장 역시 묵묵부답으로 신한은행을 빠져나갔다.이어 라응찬 신한지주 회장이 나오자 로비는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취재진들이 라 회장의 앞을 가로막으면서 은행 경비원들과 한바탕 몸싸움이 벌어졌다.그러나 라 회장은 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 라 회장이 차에 탄 후에도 취재진은 차를 가로막으며 물러서지 않아 한동안 실랑이가 이어졌다.라 회장이 떠난 후 이사회 의장인 전성빈 서강대학교 경영대학 교수가 20층에서 취재진을 상대로 브리핑을 마치고 내려왔다.전 교수 역시 아무런 말이 없이 은행을 빠져나갔다.직후 김병일 한국국학진흥원 원장과 류시열 법무법인 세종 고문이 함께 내려와 차를 타고 떠났다. 이들 역시 취재진의 질문 세례에 아무런 답을 주지 않았다.마지막으로 이번 사태의 주인공 중 한명인 신상훈 사장이 로비로 내려왔다. 그는 포토라인 앞에 서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했다.신 사장은 혐의가 해소돼 직무정지가 풀리면 다시 복귀할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실제 복귀 여부는 미지수다.일본 사외이사들이 직무정지에 찬성한 이유에 대해서는 "표 대결이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판단 하에 의견 조율이 있었던 것 같다"며 "조직 안정을 위한 일종의 합의"라고 설명했다.신 사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마친 후 차를 타고 떠날 때까지도 취재진의 촬영이 이어지면서 은행 경비원들과 한바탕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이번 사태의 장본인인 이백순 신한은행장은 취재진을 피해 지하주차장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보인다.김휘묵 삼경교통㈜ 상무와 윤계섭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역시 이사회 후 로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종적을 감췄다.한편 신한지주 이사회는 14일 오후 2시부터 6시50분까지 무려 다섯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를 거쳐 신상훈 사장의 직무정지를 결정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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