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중소기업도 공정한 대우를 받아가지고, 그 다음에 착실히 기술 개발해야 한다." "(중소기업인) 여러분도 대기업 발전에 기여하는 그런 위치에 서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8일 중소기업인과의 간담회에서 여러 차례 중소기업인의 인식변화를 역설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을 위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자리에서 대기업도 바뀌어야 하지만, 중소기업도 생각을 바꿔야 한다는 점을 주문한 것이다.이 대통령은 대ㆍ중소기업 상생과 맥을 같이 하는 국정이념인 '공정한 사회'를 설명하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뿐 아니라 우리가 일상적인 일에도 공정하지 못한 것을 공정한 사회로 만들어야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뭘 하고자 하는데 없는 집 아이는 교육 못받고 있는 집 아이만 교육받을 수 있다면, 없는 집 아이는 대를 이어 그렇게 된다"면서 "없는 집 아이든 있는 집 아이든 교육의 기회는 똑같이 줘야 한다"고 언급했다.그는 "몸이 아프면 돈 있는 사람은 치료 받고, 돈 없는 사람은 치료를 못받고 의료혜택 못받으면 불공정한 것"이라며 "있는 사람이 더 내고 적은 사람은 적게 내는 그런 복지, 그래서 모든 분야에서 기회를 균등하게 주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이 대통령은 이같은 '기회의 균등'과 함께 "그런 후에 결과에 대해서는 각자가 책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소기업과 사회적 약자에게 어느 정도의 동등한 기회를 줘야 하지만, 정부가 결과까지 책임을 질 수 없다는 점을 명확히 한 것이다. 아울러 '공정한 사회'가 되더라도 결과는 자신의 몫이라는 선언이기도 하다.이 대통령이 말한 '중소기업인들의 인식변화'도 같은 선상에 있다. "필요할 때 도움 받아야 되고 공정한 대우를 받아야겠지만 그것만으로 기업이 성장하는 것이 아니니까 자신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이 중소기업이었던 현대건설을 세계적인 회사로 키우면서 몸소 느낀 점을 피력한 것이다.이 대통령은 "내가 예전에 중소기업 40대 인사와 얘기해보니 새로운 제품을 개발했다는데 대기업이 도대체 만나주지 않는다고 하소연을 하더라. 그래서 내가 그 이전에 뭐했냐 그랬더니 자기가 안만난다고 걱정하던 그 회사에 있던 사람이었다"면서 웃지 못할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자기가 나와 보니까 대기업 문턱이 얼마나 높다는 것을 알았다는 얘기하는 걸 들었다. 대기업도 인식을 바꿔야 하지만 중소기업도 기본적으로 인식이 변화해야 한다고 저는 이렇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이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창업준비생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자와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자를 소개하며 "벤처정신도 요즘 나온 것은 아니다"며 "시대에 관계없이 기업가정신을 가지고 도전하고 시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격려했다.중소기업이 대기업에만 의존하지 말고 스스로 위기를 이겨내는 것은 물론 대기업의 성장에 기여하면서 동반성장해야 한다는 '상생의 원칙'을 제시한 셈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ㆍ중소기업 동반성장은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도 인식을 바꿔야 가능하다는 점을 대통령이 강조한 것"이라며 "제도와 법만 바꾼다고 '공정한 사회'가 되지 않듯이 상생에도 인식 전환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했다.조영주 기자 yjch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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