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첫 일정으로 두원공대 방문..학생들 목소리 청취9월 중 청년취업 정부종합대책 발표 예정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
[아시아경제 황상욱 기자] 박재완 신임 고용노동부 장관이 "거시경제 지표가 나아지는 것만큼 나라 전체의 고용이 뒤따르지 못하고 있다"며 "청년실업 역시 구조적인 문제로 정부는 물론, 기업, 대학, 노조, 학생들까지 기존의 생각을 버리고 올바른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박 장관은 취임식 다음 날인 지난달 31일 경기도 안성에 소재한 두원공과대학을 찾아 학생들과 간담회를 갖고 청년 취업 실태를 점검했다. 그동안 고용노동부 장관은 취임 직후 경제단체나 노동단체를 먼저 찾아갔던 것에 비춰보면 이례적인 행보다.박 장관은 먼저 "두원공대는 우리나라 대학 중 산학협력이 가장 잘된 곳 중 하나로 수요자 맞춤형 취업교육을 하고 있는 모범적인 대학"이라며 "실제 젊은이들이 생각하는 취업에 있어서의 애로 등을 듣고 정부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하겠다"고 첫 인사를 건넸다.이후 두원공대 학생들은 각자 소속 학과, 소속 대학의 취업 실태와 애로에 대해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이소영(건축디자인학과 2학년)씨는 "크루즈 전공을 하고 있는데 실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다"고, 김현수(산업디자인과 2학년)씨는 "현장실습, 특히 세계적인 트렌드에 따라갈 수 있도록 해외연수나 해외현장실습 등을 지원해주면 좋겠다"고 발언했다.박 장관은 "현재 각 부처에 예산이 산재돼 있는데 교육과학기술부로 예산을 통합하는 과정에 있다"며 "각 부처와 협의해서 앞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이외에도 학생들은 기업체에서 2년제와 4년제 학생을 차별한다는 지적, 창업에 대한 지원, 자격제도에 관한 요청, 서울·수도권 기업 집중에 따른 거주 문제 등 실제 현장에서 느끼는 애로사항들을 건의했다.취업지원관들도 여러 의견을 내놨다. 김정훈 동아방송예술대 취업지원관은 "대학의 취업지원관 제도가 올 4월부터 시작돼 아직 부족한 점도 많고 홍보도 부족하다"며 "정부가 제도적으로 보완할 수 있는 부분에는 신경을 써줬으면 한다"고 전했다.이나윤 한경대 취업지원관은 "학생들이 취업에 대해 굉장한 불안감을 갖고 있다"며 "교수들도 취업보다 이론적인 부분에 치우쳐 있어 취업에 포커스를 맞춘 행정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박 장관은 "대학 교육이 기업체가 원하는 인재상과 차이가 있는 건 사실이기 때문에 대학과 정부가 더욱 노력해야 한다"며 "그러나 학생들도 유행, 시류에 따르지 말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 준비해 기회가 올 때 포착하고 활용할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한편 박 장관은 이르면 추석 전까지 청년취업에 관한 정부종합대책을 낼 것이라며 정부가 취업을 적극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황상욱 기자 ooc@<ⓒ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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