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파리노 건물 외부 모습.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국민연금공단이 해외 알짜 부동산 사들이기에 가속도를 부치고 있다. 지난해 일본에 위치한 오피스빌딩을 사들이면서 시작된 건물 매입이 올해 들어서는 독일 소니센터 등 쇼핑센터로 그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17일 국민연금에 따르면 파리 근교의 유럽 최고 부촌에 위치한 초대형 쇼핑몰인 오 파리노(O' PARINOR)의 지분 51%를 3500억원(약 2억3000만유로)에 기존 최대주주였던 해머슨(Hammerson)으로부터 매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해머선 측과 오는 18일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계약이 성사되면 국민연금의 해외부동산 투자규모는 총 4조760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국민연금은 지난해 7월 도쿄 KDX빌딩을 960억원에 매입했고, 11월에는 영국 런던 HSBC본사(1조5000억원) 등 오피스빌딩 3곳에 1조8500억원을 투입했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1월 호주 오로라플레이스에 7500억원을, 영국게트윅 공항에도 지분 참여 형식으로 1800억원을 투입한데 이어 지난 4월에는 독일 최대 쇼핑센터와 사무동이 집적한 소니센터를 8500억원에 사들이는 등 대체투자 비중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렸다.
오파리노 내부 상가.
국민연금이 건물 매입에 열을 올리는 것은 상대적으로 우월한 정기 소득에 기인한다. 오는 2060년 연금 고갈에 대한 우려가 높은 상황에서 지속가능한 연기금으로서의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 투자전략의 변화를 모색하고 나선 것이다.실제로 임대율 96%와 잔여임대기간 6년인 오 파리노에 대한 투자로 향후 5년간 연 8% 이상의 수익률을 예상하면서 높은 자산가치 상승도 기대하고 있다. 국민연금 고위관계자는 "해외부동산을 매입할 경우 연 6% 정도의 수익을 노려볼 수 있다"며 "국공채 수익률과 비교해 4%포인트 가량 우월한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만큼 올해 대체투자 부문에 3조원 정도를 더 투입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한편, 국민연금은 올해 기금운용위원회를 통해 대체투자율을 7.8%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조태진 기자 tjj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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