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 한국기업을 ‘LCD 마피아’로 지칭하는 외신보도가 나와 세계 시장에서 한국IT기업 독주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최근 말스(MAARS) 뉴스는 블로그를 통해 최근 뉴욕검찰이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에 대한 LCD 가격담합 소식을 전하며 이들 기업을 ‘LCD마피아’라고 지칭했다.이 뉴스는 디스플레이서치의 자료를 인용해 삼성전자의 올 2분기 매출이 60억달러를 돌파해 45% 급증했고 LG디스플레이는 53억7000만달러 매출에 전년동기비 43.7%의 급성장세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이어 뉴욕 검찰 총장 앤드류 쿠오모가 “ LCD에서 경쟁자들이 가격을 결정해 높이고 또 다시 그 다음단계로 더 높은 가격을 붙이도록 했다”고 전하며 “뉴욕이 불법 카르텔의 고통을 받는 유일한 지역이 아닌지 완전히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이같은 인위적 가격설정(price fixing)행위로 TFT-LCD가 델컴퓨터와 IBM 등에 높은 가격에 공급돼 이들로부터 컴퓨터 모니터와 노트북 등을 구매했던 뉴욕주 정부와 관련 공공기관이 피해를 봤다는 것이 뉴욕검찰의 주장이다. 현지 언론이 한국LCD기업들을 ‘마피아’로 표현하면서까지 경계심과 비우호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상 글로벌 패널 시장을 한국이 좌지우지할 만큼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는데 있다.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LCD 시장점유율은 26.3%로 작년 동기보다는 1.5% 포인트 줄었지만 올 1분기와 비교하면 1.2% 포인트 상승했다.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23.4%)를 합친 국내 LCD 패널 2개사의 점유율은 49.7%로 글로벌시장의 절반을 차지한다.특히 지난 2분기 시장점유율에서 3위인 대만의 AUO(16.2%)나, 치메이 이노룩스(15.8%)와 샤프(9.4%)와의 격차가 워낙 벌어져 있다.앞으로 문제는 LCD 뿐 아니라 D램에서도 세계적으로 우호적 환경이 조성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 세계 D램 시장에서 국내업체들의 점유율 합계가 55.3%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기(53.8%) 대비 1.5%포인트 증가한 수치다.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의 점유율은 각각 33.9%, 21.4%에 달한다.관련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을 비롯해 선진국 당국에서는 시장과점이나 독점 등에 대해 상당히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향후 각종 소송이나 민원에 휘말릴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 조심스런 마케팅기법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박성호 기자 vicman1203@<ⓒ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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