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대표팀에서도 '원장님 리더십'..맞춤 교육 '눈길'

[아시아경제 조범자 기자]조광래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은 이제 더이상 '조광래 유치원'의 원장이 아니다. 이제는 기대주와 유망주들만을 데리고 축구에 눈을 뜨게 애쓰지 않는다. 국내에서 가장 축구를 잘 하는 선수들을 한데 모았고 그들을 데리고 최상의 성적을 끌어내는 자리에 올랐다.조광래 감독은 그러나 대표팀에서도 원장님 스타일의 맞춤교육을 펼쳐 축구 팬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기존의 선수들은 100% 신뢰하며 그들의 플레이를 전적으로 믿어주고 칭찬해주며, 새로 들어온 신입생들에겐 따뜻한 격려와 속성 교육을 병행하면서도 무한경쟁에 대한 긴장과 자극은 끊임없이 주고 있다. 이전 대표팀 감독들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조광래 감독은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나이지리아와 평가전을 2-1 승리로 이끈 뒤 기자회견을 갖고 전술과 선수들의 활약도에 대해 세세히 평가했다.조 감독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박주영(모나코) 이영표(알 힐랄) 등 베테랑선수들에 대해선 "역시" 라는 말로 무한 신뢰를 보였다.조 감독은 "훈련 시간이 얼마되지 않아서 영상물과 메모를 통해 전술을 빨리 숙지하고 이해할 수 있게 했는데, 역시 국가대표선수 답게 이해력이 빠르고 하루 이틀 연습하면서 감독이 뭘 요구하는 지 깨달았다. 특히 기존 대표선수들은 정말 열심히 하는 것같다. 나무랄 데 없는 선수들"이라고 흡족함을 표시했다.새롭게 선보인 3-4-2-1 포메이션에서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윙백을 맡은 이영표에 대해선 "나무랄 데 없는 기술과 게임운영, 축구에 대한 이해력, 수비 밸런스를 잡아주는 능력을 가졌다. 대표팀에서 매우 큰 역할을 하고 있으며 없어서는 안될 선수"라고 극찬했다.반면 처음 대표팀에 승선한 어린 선수들에 대해서는 메모 등을 통해 꼼꼼하고 세심한 맞춤교육을 하면서도 적당한 자극을 줬다.조광래 감독은 신입 선수들을 겨냥한 듯 "선수들이 30% 정도만 내 전술을 이해했다"고 잘라 말하면서 "앞으로도 새로운 선수들은 얼마든지 들어올 수있다. 이번 경기를 통해 특히 신인선수들에 대한 평가를 엄정하게 내리겠다. 다음 대표팀 소집엔 또 (명단이) 바뀔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긴장감을 유발했다.이날 선제골과 결승골로 나란히 A매체 데뷔골을 신고한 윤빛가람(경남)과 최효진(서울)은 "감독님의 전술 메모가 큰 도움이 됐다"며 "감독님 스타일이 우리와 맞는 것같다. 더 열심히 해서 확실한 눈도장을 받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보였다.모범생들에겐 믿음과 소통으로, 신입생들에겐 따뜻한 격려와 세심한 지도, 경쟁심 고취로 특유의 조직력과 하모니를 만들어가는 조광래 감독의 '원장님 리더십'이 앞으로도 더욱 축구팬들의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조범자 기자 anju1015@<ⓒ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대중문화부 조범자 기자 anju1015@ⓒ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