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도금 골드스퀘어 한국대표 상품 만들 것'

뿌리산업 명장과의 만남 <2>'도금기술 1인자' 배명직 기양금속대표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돈도 없고 배운 것도 없어 성공하기 위해선 기술을 연마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힘들고 어렵다고 기술을 멀리하는 요즘 젊은이들을 보면 안타까운 생각뿐이죠."배명직 명장(52)의 모습은 분명 '프로'다움이 뭍어났다. 그에겐 국내 최초의 표면처리 명장을 비롯해 세계 최초의 크롬프리(CR-Free)도금법 개발자, 석재도금 성공자 등 무수한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도금기능장 등 자격증도 4개나 갖고 있다. 국내 도금분야 최고전문가로 현재 기양금속공업 대표를 맡고 있다. 지난 4일 반월공단에서 만난 배 명장은 "젊음은 도전하는 것"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맨손으로 사업을 시작해서 그런지 실패해도 잃을 것이 없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대기업에 들어가서 현실에 안주하려는 요즘 젊은이들을 보면 열정이 부족한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그는 기술 배우기를 꺼려하는 요즘 젊은 세대들의 행태를 꼬집었다. 기술 하나로 사람들에게 인정받기 위해 그간 흘려왔던 자신의 '땀'에 대한 소중함이 한마디 한마디에 그대로 녹아 있었다."대학에서 강연도 하고 자식도 키우는 입장에서 요즘 세대에 대해 아쉬운 게 많습니다. 이루고 싶은 꿈을 물어보면 대답을 못합니다. 꿈을 상실한 시대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그래서 그의 강연 주제는 '꿈을 갖자'다.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꿈이 있으면 열정은 자연스럽게 따라 온다는 게 배 명장이 지론이다.그는 3D업종으로 알려진 도금분야에 대한 일반인들의 부정적 인식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토로했다. "도금하면 폐수나 유독가스를 연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런 작업장이 사라진지는 오래됐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이같은 부정적 시각이 바뀌지 않아 최근에는 도금협회를 만들어 시민단체와 함께 자발적으로 오염물질 배출 조사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배 명장은 아직도 꿈이 있다. 도금에 대한 세상의 인식을 완전히 바꾸는 것이다. 그래서 그가 요즘 심혈을 기울이는 분야가 '골드스퀘어'. 금 도금으로 밥그릇, 술잔, 찻잔, 수저 등을 꾸미고, 직접 한국전통의 문양을 디자인해 만든 고급 선물용품이다. 최근 김포공항에 입점했으며 아시아나항공에서는 선물용으로 기내판매를 시작했다. 그는 "도금도 충분히 고급스러워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어서 만들게 됐다"며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제품으로 키워나가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오현길 기자 ohk041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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