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패션주들의 성장이 예고되고 있다. 매번 증시가 순환매 양상을 보이면서 어김없이 떠올랐다 사라진 패션주이지만 이번에는 증권사들도 다양한 근거를 제시하며 패션주의 선전을 점치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섬유·의복업종지수는 1.8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타임과 마인 등 탄탄한 매출 기반을 갖고 있는 한섬이 한 달간 11.22%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했고, 같은기간 노스페이스 등 글로벌 스포츠용품업체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및 생산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수출하고 있는 영원무역은 7.83%, 그 지주회사인 영원무역홀딩스는 4.00% 상승했다. LG패션의 경우 남성복 부문의 부진 우려 등이 부각되며 최근 주가가 갈팡질팡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실적대비 주가가 저평가돼 있고, 2분기 양호한 수익개선이 예상된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처럼 증시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패션주를 꼽는 가장 큰 이유는 '소비심리개선'이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7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과 동일한 112를 기록하며 15개월 연속 기준치 100 이상을 나타냈다. 그 중 가계수입전망CSI는 102로 전월대비 1포인트 하락한 반면, 소비지출전망CSI는 112로 전월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강희승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의류소비지출전망CSI는 103으로 전월대비 1포인트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12개월 연속 기준치를 웃돌며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며 "30세 미만 젊은층과 월소득 100만원대, 500만원대의 개선 폭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 "고소득층의 의류 소비는 15개월 연속 개선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월소득 100만원대의 중저소득층으로까지 소비개선 확산세가 나타나고 있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백화점 내 의류 매출이 성장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6월 백화점 매출은 전년동월대비 11.3% 증가함에 따라 4개월만에 두자리 성장세를 보였고, 기온 상승에 따라 의류 및 잡화 판매율이 급증했다. 강 애널리스트는 "7월 백화점 의류 매출도 6월의 소비 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파악되며, 이같은 성장 추세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박종대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패션-모멘텀은 66사이즈, 밸류에이션은 44사이즈'라는 보고서를 통해 "아웃도어와 여성복 위주의 의류판매가 백화점 판매개선을 견인하고 있다"며 "의류소비 회복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류업체들의 실적 모멘텀은 좀 더 길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박 애널리스트는 LG패션과 한섬의 2분기 실적이 모두 시장컨센서스를 웃도는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하반기부터는 패션주들도 '중국성장 수혜주'로 부각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빠른 속도로 커지는 중국의 의류시장에서 국내 패션주가 추가적인 성장을 노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기준 중국의 의류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22.1% 성장한 약 86조2000억원 수준으로 이는 국내 의류시장의 약 4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업계에 따르면 베이직하우스는 이미 557개의 매장을 중국에 오픈한 상태며, LG패션과 한섬 등도 차기 성장동력으로 중국을 꼽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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