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추락한 4가지 이유

안전자산 선호심리 약화, 차익실현물량, 옵션 만기일+선물 롤오버 물량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투자자들이 황금보기를 돌같이 하고 있다. 글로벌 증시가 안정을 되찾으면서 투심이 안전자산을 외면하고, 차익실현 매물마저 쏟아지는 상황이다.27일(현지시간) 뉴욕 상품거래소(COMEX) 8월만기 금값이 1158달러로 3개월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6월21일 기록한 사상최고치 1266.5달러에서 9% 가까이 떨어진 수치다. 주요 지지선이었던 1180달러선이 붕괴되면서 손절매 물량이 쏟아져 나온 것으로 보인다.

COMEX 금 근월물 온스당 가격변동추이(단위:달러)

금 가격 급등의 주요 원인이었던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약해지고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시장에 확산되고 있는 것이 금값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유럽지역 위기가 일단락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미국의 금리인상 계획이 내년으로 연기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비할 수 있는 자산인 금의 매력이 떨어졌다는 분석이다.라살 선물 그룹의 금속 트레이더 매트 제만은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돌아왔다"면서 "투자자들은 지금 고수익 상품을 찾고 있고, 금은 고수익을 노리는데 적합한 상품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꾸준한 차익실현 물량도 금 가격을 떨어트리고 있다. 세계최대 금 상장지수펀드(ETF) SPDR골드트러스트는 지난달 30일부터 꾸준히 보유 금을 매도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SPDR골드트러스트는 7월에만 18톤 이상의 금을 순매도해 차익을 실현하고 있다. 이 ETF는 골드바 형태의 금을 실물로 보유해 실물 금 가격을 추종하도록 설계된 상품이다.27일이 COMEX 금 선물의 옵션만기일이었던 점도 금 가격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PFG베스트의 선물브로커 션 러스크는 "딜러들이 옵션 만기일이기 때문에 금 선물 가격을 끌어내리기 위해 매도물량을 쏟아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첫인도통지일인 30일을 3일 앞두고 있다는 것도 가격 변동성을 키운 것으로 분석됐다. 금 선물은 만기 전월 마지막 영업일(첫인도통지일) 전에 포지션을 청산하지 않으면 실물을 인수도해야 한다. 8월물을 10월물이나 12월물로 바꾸기 위해 롱포지션을 청산하면서 가격 낙폭이 커졌을 수 있다는 얘기다.정재우 기자 jjw@<ⓒ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정재우 기자 jjw@<ⓒ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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