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하우스' 포스터
[아시아경제 황용희 기자]SBS 월화드라마 '커피하우스'(극본 송재정·연출 표민수)가 27일 18부를 마지막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27일 방영된 마지막 시청률은 8.4%(AGB닐슨미디어리서치 조사). 아쉬운 시청률이 아닐수 없다. 10% 후반부를 장식하던 이전 '별을 따다줘' 등에 비교하면 아쉽기 그지 없는 결과다.하지만 이 드라마는 나름대로 큰 의미가 있었다. 스타PD 표민수와 '거침없이 하이킥'을 쓴 송재정 작가의 만남은 시작부터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들이 시도한 드라마와 시트콤을 넘나드는 새로운 스타일의 드라마 장르에 관심이 모아졌던 것. 물론 시청률까지 좋았다면 더욱 신이 났겠지만, 그래도 '이 정도'라도 올렸으니 그나마 다행인 셈이다. 아쉬움은 표민수PD다. 이전 송혜교 원빈 주연의 '그들이 사는 세상'에 이어 연거푸 드라마 실패의 쓴 맛을 본 것.그래도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소득이라면 두 보석을 얻었다는 점이다.바로 박시연과 함은정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들은 드라마 내내 상큼한 이미지와 '톡' 튀는 연기스타일로 주목 받았다. 박시연은 톱스타로의 행보에 탄력을 얻었고, 함은정은 가수 출신 연기자라기 보다는 이미 연기를 했던 아역출신으로 또 한명의 스타탄생이라는 의미를 얻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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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연, 두마리 토끼 잡다박시연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그동안 작품에서 박시연은 주로 도도하고 도시적인 여성, '팜므파탈'의 이미지를 연기해왔다. 하지만 '커피하우스'에서 박시연이 연기한 서은영은 털털함 그 자체다. 박시연은 최근 스포츠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도 "서은영은 지르고 할 말 다하고 이런 성격이니까 속 시원해요.무겁고 강한 역할을 많이 했는데 은영이는 오히려 가볍고 밝은 캐릭터라 연기하기 더 편한 것 같아요"라고 말하기도 했다.그동안 하지 않았던 캐릭터라 그에게는 더 어려웠을 수도 있지만 그는 서은영을 멋들어지게 연기해냈고 덕분에 '이미지 변신'과 '연기력 상승'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아냈다.함은정, 배우가 되다함은정은 '커피하우스'를 통해 첫 성인 연기자 신고식을 깔끔히 치러냈다. 그가 캐스팅됐다는 소식이 들렸을 때는 사실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첫 방송부터 이 같은 우려를 '한방'에 씻어버렸다.아이돌 출신 배우라는 타이틀도 본인은 별로 개의치 않았다. 함은정은 스포츠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강)승연이는 저와 많이 닮았거든요. 그래서 정말 하고 싶기도 했고요. 잘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라고 당차게 말한 바 있다. 그리고 그의 말처럼 극중 강승연은 '함은정화(化)'돼 톡톡 튀고 발랄한 캐릭터로 탄생했다.함은정은 이제 또 다른 도전을 시작한다. 영화와 또 다른 드라마들이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물론 티아라 활동도 열심히 할 예정이다. 다음 영화 '화이트'에서도 좋은 연기를 펼친다면 연기자로서의 입지도 단단히 굳힐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소속사 이전으로 업계에 한바탕 소란을 일으킨 강지환 또한 큰 소동없이 무난히 드라마를 끝낼 수 있다는 점에 만족해야 할듯하다. 물론 드라마 제작자인 김광수 코어콘텐츠미디어이사가 '동분서주 화해'를 모색한 점이 작용했지만 말이다. 물론 드라마 후반부 지리한 전개 방식은 '커피하우스'의 약점이기도 했다. 이 부문은 작가와 연출자의 몫이다. 그래도 이 두 여배우의 성장만으로도 스타풀이 협소한 국내 영화계와 드라마계로서는 큰 의미임에 틀림없다.황용희 기자 hee21@<ⓒ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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