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길기자
▲김부환 직장이 피아노의 현을 때려주는 해머를 손보고 있다. 모든 해머의 높낮이가 일정해야 좋은 품질의 피아노가 될 수 있다.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검은색 스폰지로 사방이 막힌 작은 방. 틈 하나 없이 밀폐된 이곳에 소리 하나가 울려 퍼진다. '음'에 서툰 사람도 그 소리를 '맑고 청아하다'고 말하는 데 주저함이 없을 법 했다.이어지는 '음'은 조금씩 형태를 바꿔가며 작은 공간의 공기를 진동시켰다. 예민하게 귀를 기울인 김부환 직장(職長)은 단조롭고 지루하게 이어지는 음 사이에서 '장인'만이 느낄 수 있는 미세한 차이를 잡아냈다. 이곳은 피아노의 목소리인 음색을 완성하는 '득음의 방'이다.26년째 피아노를 만들어온 김 직장이 조율하고 있는 피아노는 주로 공연에 쓰이는 그랜드피아노 '280'이다. 전문 연주가가 다루는 만큼 음색이 뛰어나야 하고 울림도 커야 하는 모델이다. 280㎝에 달하는 길이는 깊은 울림을, 현의 당김은 정확한 음을 만들어낸다.그는 "피아노 몸체의 완성도도 중요하지만 원하는 음을 내는 것이 핵심"이라며 "현과 타건에 따라 미세하게 달라지는 음의 차이를 표현할 수 있느냐가 기술"이라고 말했다.▲피아노에서 가장 핵심 부분은 음을 만들어내는 해머와 건반이다. 수백가지 부품을 오차없이 조립해야 완성된다.
피아노 외에도 기타, 현악기, 관악기 등을 생산하는 삼익악기는 지난해 560여억원의 수출실적을 올렸다. 현지 파트너업체를 통해 철저하게 현지화에 성공해 미국, 호주, 이란에 각각 150억원이상 판매했다. 아울러 최근 잇달아 독일 명품 피아노회사인 자일러(SEILER)와 벡스타인(Bechstein)을 인수하며, 전 세계 악기 시장에서 국내 기업의 위상도 높이고 있다.올해에는 보다 해외시장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김민수 부사장은 "중국을 포함해 러시아 인도 브라질 등 신흥경제국가로 영업망을 늘릴 예정"이라며 "내부 조직도 젊게 개선하는 등 조직정비를 올해 안으로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해외시장 확보에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오현길 기자 ohk041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