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시스 개선에 비차익매수까지..수급우군 얻었다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프로그램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코스피 지수가 1750선을 터치하는 등 지수를 끌어올리자 프로그램 매수세가 든든한 수급주체가 되는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조심스레 확산되고 있다. 외국인이 현물시장에서 마침내 매수 우위로 방향을 틀었고, 연기금 역시 적지 않은 매수세를 무려 18거래일째 이어가면서 지수를 뒷받침하고 있는 가운데 프로그램 매수세까지 가세할 경우 수급적으로 상당히 긍정적인 그림이 그려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13일 오전 10시15분 현재 프로그램 매수세는 이미 2000억원을 넘어서면서 국내증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1750선을 터치하면서 연고점에 한걸음 가까워진 것 역시 프로그램 매수세의 공이 크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이날 프로그램 매수세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 있는 것은 개인의 선물 매수세다. 개인이 3000계약 안팎의 매수세를 보이면서 베이시스를 1.0 이상으로 끌어올렸고, 이것이 차익매수세로 연결되면서 적지 않은 규모의 프로그램 매수세를 이끌고 있는 것. 여기에 거래세 부담이 없는 국가투자자들 역시 1000억원 이상을 사들이면서 강한 차익 매수세에 한 몫하는 모습이다. 박문서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만기 이후 베이시스 및 차익거래 환경이 이전과는 많이 달라졌다"며 "선물 매수세가 빠르고 강해졌는데 이것이 베이시스 및 차익거래 개선으로 연결되고 있고, 지수 상단부에서 흐름이 꺾이지 않는 한 이같은 강한 베이시스 추이는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시스가 강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당분간 차익매수세가 지속적으로 유입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날 지수를 끌어올리는 것은 차익 매수세지만, 최근 비차익 매매에서 나타난 변화도 주목할 만 하다. 전일 외국인들은 총 3376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는데 이 중 2300억원 이상이 비차익 프로그램 매매로 집계됐고, 이날 역시 현물시장에서 매수하고 있는 500억원 규모가 대부분 비차익 매수세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윤선일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외국인들이 비차익 프로그램 매매를 이용해 시장을 매수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만 하다"며 "지난번 급락할 당시 많이 쏟아냈던 매물을 재차 담고 있는 것으로도 추정이 가능하며, 그만큼 국내증시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시스 개선으로 차익 매수세가 기대되고, 외국인들의 비차익 매수세도 더해지고 있으니 당분간 프로그램 매매가 수급적으로 든든한 우군이 될 수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프로그램 매수세가 지수 상승으로 연결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미 연고점 부근에 도달한 지수가 추가적으로 오른다는 것은 한단계 레벨업된 장세가 도래한다는 얘기가 되는데 레벨업 장세를 이끌기 위해서는 프로그램 매수세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레벨업 장세를 위해서는 프로그램 뿐만이 아니라 국내증시를 좌지우지하는 외국인이 강하게 매수에 나서야 하는 조건이 필요하다"며 "다만 추가상승을 위해 수급적으로 든든한 우군을 얻은 것 자체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35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8.60포인트(0.50%) 오른 1742.65를 기록하고 있다. 개인이 2250억원의 매도세를 기록중인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30억원, 420억원의 매수세를 기록중이며, 프로그램 매수세는 2250억원 규모가 유입되고 있다.김지은 기자 je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김지은 기자 jekim@<ⓒ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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