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총리에 '강재섭·박세일' 급속 부상..'재보선前 개각'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명박 정부 집권후반기를 이끌어갈 내각 개편 작업이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당초 8월초에나 단행될 것으로 예상됐던 개각은 7.28 재보선을 앞두고 여당과 정부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도록 선거 전으로 앞당겨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해지고 있다.특히 차기 총리 후보로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등 일부 인사가 청와대 안팎에서 급속 부상하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7일 청와대 조직을 개편하고, 다음날인 8일 임태희 고용노동부 장관을 차기 대통령실장으로 내정해 이르면 이번주초 청와대 참모진에 대한 인사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개각도 더 이상 늦추기 힘들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11일 "아직 총리 교체 여부 등 중요한 몇가지가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다만 여권내에 집권 후반기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새 총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다수인 것 같다"고 전했다.다른 핵심참모는 "임 대통령실장 내정자가 젊고 비영남권이기 때문에 신임 총리로는 출신지역에 관계없이 경험이 풍부하고 여당은 물론 야당과도 좋은 관계를 맺어갈 수 있는 인물을 찾을 수 있게 됐다"며 총리 교체를 기정사실화 했다.이처럼 총리 교체의 불가피성이 힘을 얻으면서 하마평도 보다 구체화 되고 있다. 총리 후보로는 강재섭 전 대표(62)가 눈에 띈다.강 전 대표는 1988년 제13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후 14~17대까지 5선 의원을 지냈으며, 여당은 물론 야당과도 큰 충돌없이 대화로 현안을 풀어나갈 수 있는 경륜이 강점으로 꼽힌다. 여권 관계자는 "강 전 대표가 총리가 된다면 민주당에서도 국정에 무조건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지금 필요한 '화합형 총리'로 적합하다"고 밝혔다.2006년 7월부터 2008년 7월까지는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으로 당을 이끌면서 이 대통령 대선 당선에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했음에도 불구, 정권 출범 이후 별다른 수혜가 없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북 의성 출신이지만 이번 총리 인사에 영남권 인물 발탁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었다.보수진영의 브레인 가운데 한명으로 꼽히는 박세일 이사장(62)도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유력 총리 후보로 꼽히고 있다.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한때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제정의연구소 이사장을 맡는 등 다양한 활동을 했으며, 2005년 세종시 원안이 국회를 통과할 때 이에 항의해 의원직을 집어던질 만큼 자기 원칙이 강하다.김영삼 대통령시절 청와대 정책기획과 사회복지 비서관을 맡았고 17대 의원을 지내는 등 다양한 정치적 경험이 풍부한 것도 장점이다. 서울 출신으로 지역 시비에 휘말릴 여지가 없다.한나라당 원내대표를 지낸 김덕룡 대통령 국민통합특보(69)도 일찌감치 하마평에 오른 상태다. 김 특보는 전북 익산 출신으로 13~17대 의원을 지냈고, 1996년에는 정무제1장관을 역임했다.이밖에 40대의 김태호 전 경남지사와 비영남권 총리 후보군으로 강현욱 전 전북지사, 충청의 정우택 전 충북지사, 심대평 국민중심연합 대표의 이름이 거론된다.여권 관계자는 "청와대 인사와 개각을 앞두고 여권내 권력다툼 등 부작용이 표출되면서 하루 빨리 개각까지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며 "특히 총리는 실무형보다는 화합형이 필요한 시점인 만큼 경륜이 풍부한 사람이 맡아야 한다"고 알렸다.조영주 기자 yjch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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