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든든한 우군을 만났다

한발 늦은 미 증시 상승세..어닝 모멘텀 강화될 듯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전일 국내증시 흐름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적지 않았겠지만, 지난 밤 뉴욕증시의 흐름을 지켜봤다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을 법 하다. 사실 전일 국내증시는 다소 아리송한 부분이 없지 않았다. 개장 전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치 실적 잠정치를 발표했고, 그간 고민거리였던 중국증시 역시 연일 반등에 나서는 모습이 확인됐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증시는 또다시 약세 흐름을 보이면서 과연 글로벌증시가 상승추세로 돌아선 것이 맞나 하는 의문을 안기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증시가 여타증시 대비 한발 늦게 반응하는 미 증시를 기다렸다는 측면에서 본다면 미 증시의 지난밤 급등세는 국내증시에 새로운 기폭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 증시를 상승세로 이끈 것은 어닝시즌 기대감이었다. 당초 '올 여름은 주식시장에서 발을 빼고 휴가나 떠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기대감보다는 우려가 많았던 시점이다. 7월 만기가 집중돼있는 스페인의 외채상환 관련 부담이 대표적인 이유였다. 하지만 스페인이 연달아 채권발행에 성공하면서 부담감을 해소, 악재를 제거해가고 있는 가운데 그리 큰 기대를 걸지 않았던 어닝 모멘텀이 예상외로 강한 힘을 발휘하면서 글로벌 증시의 방향을 틀어놓고 있다. 지난 밤 미 증시에서 스테이트스트리트가 낙관적인 실적 전망을 내놓은 것이 힘이 됐듯이 국내증시 역시 전일 반영하지 못했던 삼성전자의 실적 모멘텀이 한발 늦게 발휘된다면 마디지수대인 1700선은 물론 기존 박스권 돌파도 충분히 가능할 수 있는 상황이다. S&P500 상장기업들의 2분기 실적 전망치는 지난주 33.7% 증가에서 전일 34.3% 개선될 것으로 전망치가 상향조정되고 있는 상황이며, 국내 기업들의 실적 역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만큼 향후에도 추가 하락보다는 상승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7월 이후 국내증시의 걸림돌이 됐던 부분이 프로그램 매물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옵션만기일인 이날 이같은 부담감은 크게 덜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만기주 이전에 급격히 증가했던 단기 매수차익거래가 상당부분 만기주를 거치며 청산되는 모습을 보인데다 시장 베이시스 개선 기대감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베이시스가 백워데이션을 넘나들면서 낮은 수준을 유지했던 원인은 바로 외국인의 공격적인 선물 매도인데, 외국인의 매매패턴이 미 증시의 흐름과 연동되는 측면이 강하다는 점에서 본다면 지난 밤 미 증시의 급등세는 외국인의 선물에 대한 태도를 변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지속적으로 압박을 받던 시장 베이시스가 재차 강세로 전환되면서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다. 만기일인 이날 역시 외국인의 선물 매수로 시장 베이시스가 개선된다면 최근 유출된 물량 중 일부가 재유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마디지수대를 눈앞에 두고 있는 코스피가 미 증시 강세라는 든든한 우군을 만났다. 악재가 하나씩 제거되고 있는 상황에서 든든한 우군을 얻은 코스피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김지은 기자 je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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