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뉴욕장이 하반기 운명 가른다

미 고용지표 발표 후 안도랠리 가능성 배제못해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결전의 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미 고용지표가 발표되는 2일(현지시각) 뉴욕증시 흐름은 국내증시를 포함한 글로벌 증시의 하반기 운명을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미 고용지표가 초미의 관심사가 된 것은 최근 발표된 미 경제지표가 일제히 부진한 흐름을 보였기 때문이다. 주택과 소비지표가 충격적인 수준으로 발표되고 그나마 믿었던 제조업 지표까지 삐걱거리는 모습이 나타나자 투자자들은 사실상 마지막 보루와도 같은 미 고용지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시장 컨센서스는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고용지표 중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비농업부문 고용이 13만명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올들어 첫 감소세다. 특히 지난달 인구 센서스 인력충원 효과가 사라지면서 전월대비 큰 폭으로 악화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는 상황에서 뉴욕증시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관건인 셈이다.현재 미 증시는 이같은 흐름을 선반영했다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우지수는 전날까지 6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는데 이는 지난해 1월 중순 이후 최장기간 하락행진이다. 나스닥과 S&P500지수도 다우지수와 함께 연저점 행진에 동참하며 3대지수가 일제히 주저앉은 모습이다.하지만 미 증시 급락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주식시장이 잇따라 연저점을 경신하며 미 경제지표 악화 가능성을 충분히 반영한 만큼 오히려 안도랠리가 펼쳐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미 증시가 연저점을 경신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연일 낙폭을 줄여가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전일에도 뉴욕증시는 장중 빠른 반등을 보이며 낙폭을 상당히 줄여낸 채 거래를 마감했는데 이는 주가가 빠질수록 저가매수 인식이 강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다우의 선행지수 격인 다우운송지수가 반등에 성공했고 멕시코와 브라질 증시도 상승세를 보였다. 5일째 하락하던 미 국채 수익률이 상승세로 돌아선 것 역시 주식시장이 빠질 만큼 빠졌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하지만 상황이 긍정적으로 전개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밤 발표된 5월 미결주택매매는 전월대비 무려 30% 폭락하며 투자자들을 공황상태로 몰고 갔다. 당초 세제혜택 종료 여파로 주택지표가 크게 부진할 것이라는 인식이 시장에 확산된 상황이었지만 실제 결과가 전망치를 크게 하회하면서 미 증시를 장중 휘청거리게 만들었다.때문에 고용지표가 부진할 것이라는 인식이 어느 정도 반영됐음에도 불구하고 이 수치가 예상치를 크게 하회할 경우 오히려 패닉장세가 연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이는 국내증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국내증시는 지난 이틀간 눈부신 전약후강 장세를 보이며 여타 글로벌 증시에 비해 낙폭을 빠르게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가 미 증시 반등 기대감이었다. 이미 연저점을 경신한 미 증시가 낙폭을 줄일 것이라는 기대감에 개인 투자자들과 연기금의 적극적인 매수세가 이어졌던 것.하지만 이미 두차례 반등에 실패한 미 증시가 이날 고용지표 발표후 하락세를 이어간다면 개인 및 연기금의 투자심리가 크게 훼손되며 그나마 국내증시를 떠받히던 매수세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오는 5일(현지시각) 미 증시는 독립기념일 연휴로 휴장한다. 3일 고용지표 발표 후 한차례 쉬어가는 모습을 보이는 셈인데 이 때 국내증시를 포함한 여타 글로벌 증시의 반응이 향후 장세를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김지은 기자 je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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