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전략]제한적 매매가 필요한 시점

[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전날 우리 증시는 미국과 유럽 그리고 중국에서 날아온 악재로 사흘째 하락 마감했다. 이처럼 대외 변수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여전히 진행형이지만 불안정한 대외 여건 대비 지수의 낙폭은 그리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특히 낙폭 만회의 주요인이었던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는 투자심리가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여건이 만만치만은 않은 상황이다. 2분기 어닝 시즌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매수 주체인 외인들의 이탈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는 실적 기대감이 시장의 불안감을 완전히 덮을 정도의 동력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는 의미이기도 하다.이런 요소를 고려한다면 당분간의 박스권은 불가피하다. 대외변수의 불안정성 대 실적기대감과 저가 매수세의 상승동력이 일진일퇴를 거듭하면서 혼조를 보일 전망이다. 전문가들도 시장의 불안정성이 높은 시점인 만큼 연기금의 매수와 실적 기대감이 높은 종목 위주의 압축적인 매매 전략을 구사 할 것을 조언했다. 이에 따라 철강, 화학 등에 대한 제한적인 투자가 유효하다는 설명이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외부 불확실성에 따라 변동성이 심화되고, 글로벌 증시의 하강 압력이 이어지고 있기에 투자자들도 지수의 추가 하락을 대비할 필요가 있는 시점이다. 다만 보다 능동적인 장세 대응을 위해서는 불안요인들에 대한 점검은 필수적이다.일단 유럽발 악재는 진행형이다. 큰 흐름에서 대규모의 스페인 국채 만기에 대한 처리 여부가 시장의 향후 방향성을 좌우할 것임도 분명하다. 그러나 심리적인 위축 및 상승한 조달 비용과는 별개로 객관적인 수준에서 따진다면 스페인의 국가 신용등급은 AA이상을 유지하고 있기에 자금의 조달 자체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 아울러 복잡하게 얽힌 유럽 국가들 상호간의 자금 대출과 막대한 스페인의 경제 규모를 동시에 고려한다면, 스페인의 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유럽지역의 대응책이 보다 속도를 높일 가능성도 충분하다. 다만 시장의 관심이 문제의 해결을 확인하려는 측면에 쏠려있는 만큼 장세의 단기적인 변동성은 불가피하겠다.현 시점에서 중국과 미국의 경기측면에 대한 우려는 급격하게 확산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 중국의 경우 상대적으로 빠른 경기회복 속도 및 부동산 과열에 대한 당국의 경계심은 연초 이후 지속적으로 시장에 반영되어온 이슈이며, 수출 경기의 회복세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일 발표될 고용지표에 단기적인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미국의 경우, 비농업부문 고용자수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민간부문 고용자수가6개월째 개선이 기대되고 있음은 시장의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요인이다. 다만 이 역시 시장의 강한 반등까지 견인하기에는 다소 힘이 달려 보인다.단기적으로 불확실성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장세가 전개되기는 어려운 시점이다. 따라서 연기금권의 순매수가 이어지는 철강, 화학 등의 대표주들에 대한 압축적 트레이딩을 제외한 시장 대응은 자제할 것을 권한다.◆전용수 부국증권 애널리스트=비록 우리나라의 수출이 크게 늘어나 5월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38억달러를 기록하며 6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고 5월 산업생산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5% 늘어나며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향후 경기전망을 나타내는 경기선행지수는 5개월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G3의 경기부진은 시차를 두고 국내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런 글로벌 경기의 회복세 둔화는 오래전부터 예견되어왔던 일이다. 각국 정부가 경기부양정책을 시행하며 가파르게 오르던 회복세는 어느 시점에서 잠시 숨고르기를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결국 각국이 이미 시행한 여러가지 출구전략에 따라 경기 확장이 잠시 멈추는 시기가 되었다고 보여진다. 실제로 글로벌 경기지표들의 상승세가 둔화되고는 있지만 하락세로의 전환은 아니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글로벌 금융시장 뿐만 아니라 국내증시도 당분간 혼조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장기적으로 경기회복을 노린 저가매수세의 유입과 단기적으로 어닝시즌을 맞아 실적 개선주를 노린 매수세로 낙폭은 다소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7월 첫 거래일 국내 증시는 불안하게 출발했다. 글로벌 경제의 향후 경기확장 및 회복에 대한기대치가 낮아지고 있는 것이 주원인이다. 전일 발표된 6월 중국 PMI제조업지수는 52.1로 2개월 연속 둔화됐다. 또한 최근 미국의 주가지수와 채권금리가 동반 하락하고 있는 것도 경기회복 속도 둔화 우려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단기적으로는 현재 나타나고 있는 중국과 미국의 경기모멘텀 약화가 추가적인 국내증시의 조정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거래량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과 장 중 변동성([고점-저점]/종가*100)이 높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대내외 악재에 국내 증시가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도 여전히 높다.그러나 중국 내수경기의 확장 가능성이 높다는 점, 미국 제조업경기의 추가적인 회복 가능성이 높다는 점, 그리고 디플레이션 가능성이 낮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현재의 고민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된다. 특히 7월은 본격적으로 기업 실적발표 시즌에 진입한다. 분기별 영업이익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 경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증시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7월 국내 증시는 월 초반 글로벌 경기모멘텀 약화를 반영, 월 중후반 경기모멘텀 회복과 이익모멘텀강화를 반영한 형태 즉, '전약후강'의 흐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된다.현 시점에서 고려해야 할 투자전략의 변수는 실적이다. 특히 2분기와 3분기 영업이익추정치가 한달 전 대비 높게 상승한 업종의 경우는 이익모멘텀이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이 조건에 부합하는 업종은 해운, 항공, 보험, 자동차, 비철금속, 인터넷 업종 등으로 압축할 수 있다. 이러한 업종에 대한 관심 제고(提高)가 효과적인 투자전략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박지성 기자 jiseo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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