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상철 기자]잘 싸웠지만 8강 진출의 꿈은 사라졌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26일(한국시간) 오후 11시 남아프리카공화국 포트 엘리자베스의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16강전에서 우루과이에게 1-2로 졌다.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1차 목표를 이룬 가운데 치른 유쾌한 도전, 그리고 20년 만의 설욕전이었다. 1930년과 1950년 등 월드컵 2차례 우승을 한 나라를 상대로 후반 내내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는 등 경기 내용은 매우 만족스러워했다. 그러나 전반전 이른 시간에 결정적인 실수 하나로 실점하며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또 역전승의 기대가 피어오르던 후반전 순간적인 집중력 저하로 무너졌다. 곧이 두고 아쉬운 경기였다. 허감독은 우루과이전에 포백(4-back) 수비에 왼쪽부터 이영표(알 힐랄), 이정수(가시마), 조용형(제주), 차두리(프라이부르크)를 세웠다. 주전 골키퍼 장갑은 정성룡(성남)이 끼었다. 아르헨티나전에서 차두리 대신 오범석(울산)이 오른쪽 수비수로 뛴 걸 제외하면 4경기 내내 수비의 변화는 없었다. 그러나 조별리그 3경기에서 지적됐던 수비 조직력은 여전히 미흡했다. 수비 라인에 섰던 4명은 균형을 잘 맞추지 못했으며 협력 수비에 다소 문제가 있었다. 측면 수비수는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해 힘을 실어줬으나 수비 복귀가 늦어 오히려 위기를 자초했다. 미드필더도 중원에서 강한 압박으로 상대의 공격을 막는 1차 저지선 역할을 하지 못했다. 또 측면 수비수가 공격에 가담할 때 원활한 커버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우루과이는 이를 놓치지 않고 루이스 수아레스(아약스), 에딘손 카바니(팔레르모), 알바로 페레이라, 호르헤 푸실레(이상 포르투)가 측면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며 공격을 풀어갔다. 경기 해설을 맡은 차범근 SBS 해설위원은 “경기 초반 수비 조직력이 상당히 흐트러졌다. 수비수들이 공격적으로 올라가고 있는데 볼을 빼앗기면서 위기를 맞았다. 먼저 수비 안정에 치우쳐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터진 게 전반 8분 실점 장면이었다. 왼쪽 측면에서 디에고 포를란(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게 너무 쉽게 크로스를 띄우게 해줬다. 빠르고 예리한 포를란의 크로스를 골키퍼 정성룡이 1차적으로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게 컸으나 볼에 시선이 빼앗긴 이영표, 조용형이 뒤에서 돌아 들어가는 수아레스를 놓친 게 뼈아팠다.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며 체력 소모가 컸던 가운데 후반 35분 실점 장면도 아쉬웠다. 우루과이의 오른쪽 코너킥 때 뒤로 흐르는 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김정우(광주)는 페널티 에어리어 안 왼쪽에서 집중력 저하로 수아레스를 놓치며 순간적으로 슈팅 공간을 내줬고 두 번째 실점으로 이어졌다. 우루과이 공세를 큰 탈 없이 잘 막아내면서 수차례 상대 골문을 두드리는 과정에서 나온 실점이라 매우 아쉬웠다. 이상철 기자 rok1954@<ⓒ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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