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택연, 아이돌 출신 연기자의 영리한 진화

[아시아경제 고경석 기자]아이돌 그룹 출신 연기자들이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장악하고 있다. 빅뱅의 탑(T.O.P, 최승현)과 2PM의 택연(옥택연)이 그 선두주자다. 가수 출신으로 배우 전업에 성공한 두 스타는 각각 영화 '포화속으로'와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탑, '포화속으로'로 연기자 가능성 입증영화 '포화속으로'가 개봉 첫주 100만 관객을 모으며 연일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 주말까지 200만명을 돌파할 기세다. 그간 영화 '19', 드라마 '아이리스' 등에 출연했지만 연기자로서 탑의 재능은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탑은 작은 규모의 영화에서 주연을 맡고 대작 드라마에서 작은 비중의 조연으로 출연해 차근차근 연기 경험을 쌓았다. 연기력이 부족해도 흥행 실패의 책임을 전적으로 질 필요가 없기 때문에 이러한 방법은 꽤 안정적이라 할 수 있다. 두 작품으로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확인시킨 그는 '포화속으로'에서 당당히 주연을 맡아 재능을 활짝 펴보였다. 총 한 번 제대로 쏴보지 못한 풋내기 학도병에서 동료들을 이끄는 중대장으로 변신하는 오장범 역을 그는 무리 없이 소화해내 호평을 받았다. 두려움에 떠는 여린 눈빛에서 조국을 지키기 위해 결의를 다지는 강인한 눈빛을 표현해낸 그는, 영화제작자들이 주목하는 청춘 스타로 급부상하고 있다.
◆ 택연, 데뷔작으로 단번에 주연급 도약2PM 멤버 택연은 데뷔작으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얼마전 종영한 KBS2 수목드라마 '신데렐라 언니'에서 문근영, 천정명, 서우 등을 보조하는 조연으로 자신의 몫을 톡톡히 해낸 것이다. 탑과 달리 택연은 주간 미니시리즈를 첫 작품으로 삼아 주연급 조연을 맡음으로써 주위의 염려를 샀다. 2PM 동료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드라마에 출연한 그는 자신의 평소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은 캐릭터를 비교적 자연스럽게 소화해 신인 연기자로서 합격점을 받았다. 무리한 시도보다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영역에 도전해 좋은 결과를 얻은 것이다. '신데렐라 언니'의 성공 이후 택연을 캐스팅하려는 드라마와 영화 제작자들이 줄을 섰다는 것이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의 전언이다. 데뷔 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투톱 영화의 주인공 제의까지 받을 만큼 신뢰를 얻고 있다는 것이다. 소속사 측은 택연이 우선 2PM 활동에 전념한 뒤 9월 이후 차기작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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