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특별한게 없었다. 의사록이나 기다리겠다. 보다 비둘기적으로 변했다. 23일(현지시간)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에 대한 월가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녹록치 않은 주변 여건 탓에 시장이 예상한 범위 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지적이었다. 다만 그 예상이 경기 둔화 가능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었기에 우려섞인 목소리가 다소 높았다. 긍정 일변도로 전개돼왔던 성명서 문구는 다소 부정적으로 방향을 틀었다. '금융시장 상황이 경제 성장을 계속해서 지지해주고 있다'였던 4월 성명서 문구가 '해외 여건으로 인해 금융시장 상황이 경제 성장을 덜 지지하고 있다'로 바뀐 것에 시장은 주목했다.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는 것이다. 재니 몽고메리 스캇의 가이 레바스 애널리스트는 "유럽 재정위기가 연준의 금리 인상 시기를 3~6개월 늦추게 만들었다"며 일러야 내년 3월에나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다만 유럽 재정위기는 우려 대부분 시장 관계자들이 이미 예상하고 있던 것이었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의 마크 챈들러 애널리스트는 성명서 문구에는 별 새로운게 없었다며 의사록 공개를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어쨋든 연준의 인식이 다소 부정적으로 바뀌었고 따라서 주식 시장보다는 채권 시장에 더 우호적인 변수로 작용했다.CRT 캐피털의 데이비드 에이더 애널리스트는 "해외시장에 대한 우려와 낮은 인플레 압력은 채권시장에 보다 우호적일 것"이라며 "이는 머지않아 경제성장 전망을 하향조정할 것이라는 전조일 수 있다"고 말했다. RBS의 앨런 러스킨은 리스크 거래 측면에서는 양날의 검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성장 둔화 가능성은 부정적 요인이지만 그로 인해 저금리 기조가 연장됐다는 점은 리스크 측면에서 우호적이라고 밝혔다. 주식시장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못했던 이유였다.결과적으로 FOMC는 뉴욕증시에 별다른 힘을 실어주지 못했다. 다우지수가 소폭 오르긴 했지만 나스닥과 S&P500 지수는 하락하며 3일 연속 음봉을 출현시켰다. 이날 발표된 신규주택판매는 사상 최악의 결과를 낳았다. FOMC 이벤트에 다소 묻힌 악재였다면 향후 시장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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