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중독균·대장균·유해첨가물 검출 잇단 회수조치 … 마트 관리감독 강화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들이 앞다퉈 자체브랜드(PB) 상품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식품 PB상품의 안전성 문제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올 들어 이물질 혼입은 물론 식중독균, 대장균, 위해첨가물 등이 기준치 이상 검출되면서 소비자들의 불신도 확산되고 있다.이에 대형마트들은 상품 관리감독 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있지만 이러한 문제를 사전적으로 전면 차단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모습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21일 "그동안 제품 기획단계부터 생산, 판매에 이르기까지 협력업체들과 함께 원료와 제품을 꼼꼼히 관리해왔다"면서 "다만 유통과정 등에서의 변질 이유나 원인이 정확히 규명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책임 소재를 가리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 "대형마트 브랜드 믿고 샀는데…" =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최근 이마트와 킴스클럽마트 등이 판매하는 PB상품 가운데 옥수수전분에 대해 제품 회수 명령과 함께 업체 측에 제조 및 판매업무 금지 1개월 처분을 내렸다. 이 제품에서 식품의 표백 및 장기보존을 위해 사용되는 이산화황이 기준치의 2배 이상 검출돼 식품첨가물 사용 기준을 위반했기 때문이다.최근 들어 날씨가 더워지면서 식약청이 대형마트의 PB상품에 대해 회수조치를 내리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지난달 튀김가루 PB상품에서 생쥐 사체가 발견되고 냉동가리비살에서 세균이 기준치 이상으로 나와 곤혹을 치뤘다. 이보다 앞서 4월에는 롯데마트도 쥐치포에서 식중독균이 발견됐다. 이처럼 PB상품에서 사고가 잇따르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싼게 비지떡"이라는 빈축도 흘러나오고 있다. ◆ 대형마트, PB상품 관리감독 체계 강화 = 대형마트들은 이에 따라 상품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등 대비체계 강화에 나섰다.업계 관계자는 "현재 각 사별로 생산 현장에 대한 엄격한 품질 검사는 물론, 자체 안전센터를 통한 품질 관리, 위생점검 시스템 확충 등 대응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선 이마트는 대표이사 직속의 품질혁신팀이 영국표준협회BSI에 의뢰, 일년에 최소 1회 이상 각 PB상품 제조사의 품질관리 수준을 평가하고 이 중 일정 등급 이상의 평가를 받은 곳에 한해서만 거래할 수 있도록 했다.또 최근 문제가 된 튀김가루 PB상품에 대해선 "식약청이 튀김가루 PB상품에서 발견된 쥐 사체와 관련해 조사를 벌였지만 생쥐가 제조공정 과정에 들어간 데 대한 직접적인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냉동가리비살과 관련해선, "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이 1차수산물로 분류, 이에 적법한 통관 절차를 거쳐 수입했다"면서 "식약청은 이를 냉동가공식품의 위생 기준을 적용, 부적합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롯데마트는 동남아 등에서 수입해 오는 쥐치포의 특성상 완벽한 관리가 어렵다고 판단, 아예 PB 쥐치포 판매를 중단했다. 회사 관계자는 "식품류의 경우 출시 전에 롯데중앙연구소 안전센터를 통해 원재료의 성분 검사, 위해성 검사, 안전 검사 등을 시행하고 자체 기준을 통과한 상품만을 출시한다"고 말했다. 한편 식약청은 안전사고가 계속되자 중소업체에 위탁 생산해 판매하는 PB상품의 경우 판매당사자들의 관리 책임을 강화하고 의무화하는 방안을 마련중이다. 조인경 기자 ikj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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