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현 용산구청장 “주민과 동행하는 구청장되겠다”

성 당선자 '주민 없은 주민자치 있을 수 없다'며 철저한 주민과 함께하는 구정 운영 다짐...교육 특구, 이태원 관광특구 활성화 등 의지도 밝혀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성장현 구청장이 10년만에 용산구청장으로 돌아왔다.2000년 4월 25일. 선거 한 달 전 주변 사람들에게 저녁 식사 한 번 냈다고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옷을 벗었다. 식사비는 고작 44만원.성 당선자 스스로 “세계사에 이런 유례는 없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다.그 후 10년간 성 당선자는 많은 고통을 겪었다. 이후 정치자금법 위반에 걸려 5년간 선거에 못나간 이후에도 구청장과 국회의원과 구청장 선거를 한 차례씩 치렀다. 계속해서 실패해 성 당선자는 수없이 포기하고 싶었다.그러나 그 옆에 아픔을 같이한 많은 동료, 후배들이 있어 그를 버티게 했다.성 당선자는 “살아오면서 요즘처럼 마음 편한 때가 없었다”면서 “그러나 구청장 2년을 지낸 경험 때문에 행정을 알다보니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가 쉽지만 않아 걱정이 앞선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이런 성 당선자는 어떤 구청장이 되고 싶냐는 기자 질문에 “처음과 끝까지 주민과 함께 소통하고 의견을 묻는 구청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주민과 반 발자욱만 앞서가는 ‘주민과 동행하는 구청장’이 되겠다는 것이다.“주민자치시대 주민이 빠지면 자치는 있을 수 없다”는 성 당선자는 “30만 용산구민과 의논해 결정해준대로 하겠다”고 철저한 ‘주민의사 중심의 행정’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이 때문에 일도 현장 중심으로 처리하고 독단이나 밀실에서 처리하지 않겠다고 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 당선자

성 당선자는 이어 구정 운영 방향에 대해서도 소신을 밝혔다. 그는 “취임하면 유명 연구소에 용산구 행정 전반에 대한 종합검진을 받아보겠다”고 말했다. 사람도 1년에 한 번 건강검진 받듯이 100년 역사를 가진 용산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부서 인원은 적정한지 등 전문업체에 제대로된 평가를 받겠다고 했다.용역 결과에 따라 용산의 과거 현재 미래를 다시 점검해 철저한 계획에 따라 구정을 이끌어가겠다고 했다.구체적인 구정 운영과 관련해 총무과장이 근무평점 1번을 받는 등 고답적인 운영하는 틀에서 벗어날 뜻도 비췄다. 주민과 함께 땀을 흘리는 부서 위주로 인센티브가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그러면서 성 당선자는 인사 방향과 관련, 비교적 안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공무원 20~30년 경험이면 어떤 일도 할 수 있는 베테랑이 된다”면서 “역할을 할 수 있고, 최선의 자기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적재적소 원칙'에 따라 최소 인사 이동으로 최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구청장을 위한 조직이 아닌 조직에 도움이 되는 인사를 하겠다는 것이다.성 당선자는 지역 개발에 대해서도 강한 의욕을 보였다. “용산은 ‘서울의 중심’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서울에서 가장 발전 가능성이 높은 곳이다. 전체 면적의 80%가 재개발, 재건축을 해야 하는 엄청난 변화가 예상되는 구임에 틀림 없다”고 했다.그러나 기억조차 하기 싫은 ‘용산참사’도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 지 잠이오지 않는다고 고백했다.성 당선자는 “용산참사는 주민과 관이 소통하지 않아 일어난 일”이라고 전제, 취임 이후 구청장 직속으로 ‘대화협의체’를 만들겠다고 했다.건설전문가를 전담반으로 편성, 현장을 돌아다니면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파악하겠다는 것이다.그러면서 진정 주민을 위한 개발이 되는지 등을 파악하기 위해 공청회 한 번 제대로 진행하고 계획 발표됐는지 정확히 짚을 필요가 있다는 점도 제기했다.성 당선자는 “개발업자나, 정비업자를 위한 개발은 있을 수 없다”면서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개발이 돼야 한다”며 개발에 대한 분명한 소신도 밝혀 주목을 끌었다.그는 이같은 개발 행위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행정은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역할을 충실히하겠다고 말했다.성 당선자는 지역 개발과 함께 교육에 대한 강한 의욕도 보였다. 그는 “내가 구청장으로 재직할 때 장학금 규모가 서울시 자치구중 가장 많았는데 지난해 교육 예산이 41억원 밖에 안되는데 그 중 21억원은 또 신청사 건립에 썼더라”며 한심해 했다.이에 따라 교육예산을 연간 200억원 규모로 키우겠다고 했다. 자사고와 특목고도 유치하는 등 우리 희망인 미래 세대를 똑똑하게 잘 키워야 하는 것은 우리 의무라고 밝혔다. 교육부분은 기초부터 다시 다지겠다고 했다.성 당선자는 “강남은 여러 여건이 좋아 사람들이 살고 싶어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교육 여건이 좋기때문”이라면서 “용산구 교육 여건을 개선해 용산에 사람들이 몰려드는 지역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또 용산은 100여개 대사관과 미군부대 등이 있는 등 외국어를 배울 수 있는 여건이 갖춰져 있다고 소개, 외국인들이 우리 아이들에게 자국어를 제대로 가르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만들겠다고 했다.이와 함께 용산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기 위한 대책도 마련하겠다고 했다. 외국인이 연 130만여명 찾는 이태원관광특구를 적극 지원, 두 배 이상 찾아올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갤러리, 소극장 등 건립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또 미군 이전 이후 변화에 대비해 ‘아랍비즈니스거리’ 조성 등 외국인들을 적극 유치할 계획도 구체화하겠다고 했다.이와 함께 용산 전자상가를 활성화시킬 이벤트 마련과 주차 대책 등 여러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성 당선자의 취임과 함께 변할 용산구의 큰 발전이 그려진다. 박종일 기자 dre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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