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기자
양승석 현대자동차 사장
2020년은 자동차의 패러다임이 크게 변하는 또 하나의 전환기가 될 전망이다. 대도시를 중심으로 대중교통 및 대체 교통수단이 발달하면서 이동성(Mobility)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자동차에 대한 소유 욕구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업체들은 이러한 이동성의 변화에 대응해 단순히 자동차를 만드는 제조업체가 아니라 새로운 교통수단 및 서비스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 통합 기업의 모습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기술 측면에서는 친환경, 안전, 편의 등을 지향하는 큰 흐름이 지속돼 궁극적으로는 운전자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차로 진화할 전망이다. 특히 안전 및 편의 기술은 정보통신 및 전자 기술이 자동차의 기본 요소로 자리잡으며 욕구 충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지능형 자동차의 출현으로 이어질 것이다. 이미 텔레매틱스를 활용한 인포테인먼트, 안전 경보 제공, 유지 보수 등의 서비스가 강화되고 있다. 동력원으로 보면 연비를 개선한 내연기관이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하이브리드차를 비롯한 친환경 차량의 보급이 전체 자동차의 20% 내외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비중은 이후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자동차업계의 개발 노력과 업체 간 협력 또한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한편 시장 측면에서는 지속적인 공급 과잉으로 업체 간 치열한 경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이라는 양대 시장 구조에서 변화해 중국의 독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300여만대를 판매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 시장은 2020년에는 세계 시장의 30% 내외인 2000만∼3000만대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아직은 소형차 위주의 시장이지만 급속한 경제성장에 힘입어 수익성 높은 고급 자동차의 보급 확대가 예상되고 있어 자동차업계의 최대 격전지가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선진시장의 정체와 신흥시장의 확대가 예상되고 있어 각 시장에 적합한 다양한 차종의 개발도 자동차업계의 새로운 숙제가 될 전망이다.산업부 기자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