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이 13일(한국시간) 나이지리아와 2010 남아공월드컵 1차전을 승리로 장식한 뒤 리오넬 메시와 포옹하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 '축구의 신' 디에고 마라도나가 '그라운드의 신사'로 변신했다. 12일(이하 한국시간) 아르헨티나는 남아공 엘리스파그 경기장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본선 B조 나이지리아와의 첫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아르헨티나 지휘봉을 잡은 마라도나는 감독 부임 뒤 처음으로 정장을 입고 벤치에 등장했다. 짙은 회색빛 수트와 검정색 구두. '패션의 본고장'답게 이탈리아 언론은 일제히 그의 패션을 칭찬하고 나섰다. 24년 동안 이름 앞에 붙었던 수식어까지 바꿔달았다. '축구의 신' 대신 불린 건 '신사'와 '멋쟁이.' 사실 신사나 멋쟁이가 되려고 정장을 입은 건 아니었다. 가족애 때문이었다. 딸 달마의 부탁이 있었다. 마라도나는 13일 이탈리아 언론과 인터뷰에서 "달마가 운동복이 아닌 정장으로 그라운드에 서달라고 했다"고 밝혔다.12일 벤치서 이색적인 패션은 더 있었다. 양 손목에 모두 큰 손목시계를 착용했다. 잦은 지각을 막기 위한 그만의 방법이다. 강한 신앙심 때문에 왼손목에는 성모 마리아와 손자 벤자민의 이름이 새겨진 로사리오(묵주)까지 달렸다. 이종길 기자 leemean@<ⓒ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대중문화부 이종길 기자 leemean@ⓒ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