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 하단은 강해졌지만...

이평선 상승추세 전환이 관건..당분간 횡보 불가피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코스피 지수가 11일 1% 이상 상승흐름을 보이며 60일 이동평균선만 남긴 채 대부분의 이평선을 모두 웃돌았다. 이평선의 경우 지수 윗 부분에 놓여있다면 이평선 돌파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저항력을 갖지만 지수 아랫부분에 놓여있으면 오히려 하단 지지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해내는 만큼 코스피지수 역시 하단을 확고히 다져가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이에 따라 일부 투자자들은 추가 악재가 발생한다 하더라도 지수가 제한적인 충격을 받을 수 있는데다, 윗쪽으로는 60일선만 남겨두고 있어 추가 상승 부담이 크지 않은 만큼 지수의 추가 상승에 무게를 싣고 있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증시 하단이 강해진 것에 대해서는 동의하면서도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는 시기상조라며, 당분간 횡보장세가 좀더 이어진다는 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60일선만 남겨둔 채 모든 이평선을 상회한 코스피 지수

먼저 증시가 하단을 견고하게 다지고 있다는 증거는 곳곳에서 확인된다. 앞서 언급했듯이 코스피 지수 아랫부분에 120일선과 90일선, 5일선, 200일선, 10일선, 20일선 등이 차례로 놓이며 하단 지지력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외국인들이 현ㆍ선물 시장에서 매도세를 줄여가고 있는데다 각국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으로 유럽 위기가 어느 정도 해결국면에 진입하고 있는 만큼 지수를 휘청거리게 할만한 악재가 예상되지 않는다는 것. 최재식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악재가 추가적으로 발생한다 하더라도 지수 하단이 어느정도 확고해진 상태인데다, 대기 매수자금이 상당히 많은 만큼 지수의 큰 충격을 예상하기는 어렵다"고 언급했다. 미 증시가 닷새만에 1만선을 회복한 것 역시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 미 다우지수는 지난 2월 초 9800선까지 내려앉은 후 5월6일(9869)과 5월25일(9774), 6월8일(9757)에서 저점을 형성하며 9700~9800선대에서 하방경직성을 확보한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2월과 5월말 이 부근에서 이중바닥을 형성하고 있는 만큼 하방경직성도 상당하다는 얘기가 된다. 국내증시가 미 증시의 흐름에 크게 연동되는 만큼 미 증시가 하방경직성을 확보했다면 국내증시도 어느 정도 강한 하단을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것이 추가 상승 가능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여전히 확인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다. 정인지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이평선이 대부분 횡보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평선들이 상승세로 방향을 틀면서 이격도를 좁혀가는 것이 관건"이라며 "현 상황에서 60일 이평선을 뚫고 올라간다 하더라도 이평선이 뒷받침을 못하는 모습인 만큼 재차 60일선을 하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평선이 상승세로 돌아서기 이전까지는 당분간 횡보장세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최 애널리스트 역시 "5월 모든 이평선을 하회한 후 60일선만 남겨두고 대부분 회복한 것 자체는 나쁘지 않은 그림"이라면서도 "다만 안정적인 상승세를 위해서는 정배열 흐름이 뒷받침돼야 하지만, 아직 정배열로 돌아서기 위한 준비는 안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모든 이평선이 순차적으로 나열되는 정배열 흐름이 나타나기 위해서는 단기 이평선이 중장기 이평선을 돌파하는 모습이 선행돼야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주가가 추가적으로 상승세를 지속해야 하고, 이는 즉 이날 상승 흐름을 검증하는 과정이 불가피하다는 뜻이 된다. 부진한 거래량 역시 문제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수 하방경직성이 강화되고 있지만 거래량이 감소하고 있어 시세 연속성이 확보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실제 코스피와 코스닥 거래대금은 20일 평균 수준을 밑돌며 반등 과정 속에서도 거래부진 현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술적으로 지수 반등 가능성을 점칠 수는 있지만, 가장 기본이 되는 외국인 태도 변화 가능성, 유로화를 비롯한 환율 안정, 일정수준 이상의 거래대금 확보 등 전제조건에서 개선된 모습을 확인하는 게 우선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이날 코스피 지수는 장중 1681선까지 치솟으며 60일 이평선을 눈앞에 뒀지만, 이 부근에서의 저항력이 상당한 듯 재차 상승폭을 줄여가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3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6.88포인트(1.02%) 오른 1668.58을 기록하고 있다. 김지은 기자 je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자본시장부 김지은 기자 jekim@ⓒ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