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지수가 견고한 박스에 갇혔다. 코스피지수는 1600포인트대로 회귀했지만 지수의 행보는 갑갑하다. 박스권의 상당은 잠복해있는 유럽발 금융위기와 경기모멘텀 희석 우려가 막아서고, 우리나라의 양호한 재정건전성 및 밸류에이션 매력이 하단을 지지하는 형국은 쉽사리 지수의 이탈을 허용하지 않는 흐름이기 때문이다. 전일 코스피지수도 눈치보기 장세를 보였다. 6월 동시만기를 하루 앞둔 데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의 영국 재정위기 경고 등으로 경계심이 높아진 반면 미국증시의 견조한 흐름에 따른 긍정적인 심리를 반영했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와 쿼드러플위칭 등이 남아있는 만큼 변수들을 확인하며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할 것을 권했다. 또한 지수의 방향성 탐색보다는 매수심리가 살아있는 중소형 실적호전주 등을 탐색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지수가 박스권에서 움직인다면 구사할 수 있는 전략은 명료하다. 투자자의 성향에 따라 박스권의 범위를 설정하고 박스권 상단에 가까워지면 현금 비중을 높이고, 하단에 가까워지면 주식 비중을 높이는 식의 기술적인 대응에 나서는 것이다.하지만 6월 이후 포착되는 업종별 등락을 감안하면, 세부적인 대응은 만만치 않다. 전일의 경우 KOSPI는 0.3% 하락했지만 삼성SDI(-3.1%), 기아차(-2.4%) 등의 부진세는 심화됐고 업종별로도 전기전자 및 운수장비 업종이 지수 하락을 주도한 반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내수관련주들의 약진이 이어졌다. 이러한 움직임은 차별화 장세 심화로 높아진 기존 주도주들의 가격 부담감 해소라는 측면이 있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주도주의 변화 가능성도 동시에 고민하게 된다. 일단 건설, 은행, 유통 등 내수관련업종에는 기관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 경기의 성장 속도에 있어 내수 부문의 개선세는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 시계는 수익률 격차를 메우는 연장선상에서 단기 트레이딩 관점의 접근이 타당해 보인다.한편, 기존 주도주들은 지수가 횡보하는 과정에서 차익실현의 욕구는 높아지겠지만 성장성 측면의 매력자체가 공고하다. 때문에 지난 5월의 조정 당시 종목별로 지지되었던 이동평균선 부근에서의 분할 매수 전략이 가능하다고 판단한다.◆권양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유럽발 경기둔화 가능성을 감안해 그동안 국내증시를 이끌던 선도주에 대해 보수적인 기준으로 밸류에이션을 해 봤다. 그 결과, 여전히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등 기존 선도주들의 밸류에이션 메리트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유럽발 경기둔화 가능성을 감안하더라도 기존 선도주들이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것으로 경기리스크의 부각에 따라 이들 업종의 추가하락이 나타날 때에는 중기적으로 저점매수에 나서는 전략이 필요함을 시사한다.다만,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처럼 글로벌 IT·자동차 업체간의 가격경쟁이 점차 심화되고 있어 선도주 내에서도 차별화가 필요하다. 완성품 업체의 경우 경기둔화에 따른 민감도가 부품업체대비 높아 우선적으로 타격을 입을 수 있는데다, 완성품 업체간의 경쟁이 가격대비 높은 기술력을 확보한 부품업체에게는 오히려 매출처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부품업체들이 유리한 환경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유럽 노출도를 고려한 업종선택도 필요하다. 핸드셋이나 가전제품과 같이 상대적으로 유럽 수출비중이 높은 업종은 당분간 선별적인 대응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반면, 중국 소비와 관련도가 높은 음식료, 화장품, 생활용품 관련 국내업체나 국내에 상장된 중국업체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양해정 동부증권 애널리스트=KOSPI의 비추세 국면이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러한 시장환경에서의 대응은 적절한 마켓타이밍과 종목교체다. 정확한 변곡점을 예측하기 어려운 장세이기 때문이다. 우선 불확실성이 높은 환경에서 투자자들의 매수심리가 발생할 수 있는 종목군은 IT·자동차 등 실적호전주다. 이외에 기업은행 OCI LG생활건강 현대산업 대한항공 LS 우리투자증권 현대해상 현대하이스코 등도 주요 종목이다. 고ROE종목 중 추가적으로 ROE 상승 가능성이 높은 종목군도 투자유망주다. 수익성(순이익률)과 자산회전율(총자산회전율)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상태에서 재무레버리지가 낮아 향후 재무레버리지를 높임으로써 추가적인 ROE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을 말한다. 유망한 종목으로는 삼성전자 현대차 LG화학 현대모비스 삼성전기 NHN 아모레퍼시픽 등이 선정됐다.김은별 기자 silversta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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