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家열전] 핑 vs 스카티 카메론

'퍼터名家'의 2010년 모델. 핑 앤서 IN 퍼터(왼쪽)와 스카티 카메론의 카메론 캘리포니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골프클럽, 그 이상의 가치"바로 퍼터 이야기다. 퍼터는 '조강지처'에 비유될 정도로 골퍼에게는 가장 소중한 클럽이고, 아마추어골퍼의 경우 실제 스코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도 크다. [名家열전]이 그래서 반세기가 넘도록 골퍼들에게 각광받고 있는 핑과 '황제의 퍼터'로 유명한 스카티 카메론 등 '퍼터名家'를 집중분석해 봤다.▲ 카스텐 솔하임의 '유레카'= 핑의 역사는 창업자 카스텐 솔하임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제너럴 일렉트릭(GE)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던 당시 40대의 카스텐은 자신의 차고에서 레코드판 커버에 퍼터를 설계하다 1959년 첫 작품인 1A퍼터를 제작했다. 핑의 브랜드명이기도 한 이 퍼터가 바로 타구시 " 핑~"하는 청명한 소리로 '전설'을 만들었다.카스텐은 1967년 아리조나주 피닉스에 회사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클럽메이커로 변신한다. 1966년 핑 앤서 모델이 잭 니클로스와 아놀드 파머 등 당대 최고의 스타들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를 점령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워 이후 핑이 승승장구하는데 원동력이 된다. 이 퍼터는 실제 지금까지도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셀러'로 기록됐다.이 퍼터의 토- 힐 밸런스 특허는 특히 혁명적인 컨셉으로 자리매김해 퍼터는 물론 아이언의 토- 힐 무게 배분 원칙, 정밀 주조공법 등으로 진일보하면서 클럽 제작의 큰 축을 담당했다. 핑은 1972년 핑 칼라코드차트를 발표해 골퍼의 체형과 스윙에 맞는 '맞춤클럽'의 효시로 피팅을 체계화시키는 역할도 해냈다.핑은 1995년 솔하임의 셋째 아들인 존 솔하임이 가업을 이어받아 가족들과 함께 그룹을 이끌어 나가는 '가족경영'도 화제다. 존의 아들 세 명 모두 핑에서 엔지니어링과 서비스, 마케팅을 맡아 이미 3대째 경영에 합류했다. 한국에도 몇 차례 방문해 '글로벌 브랜드화'에 대한 열정을 과시했던 존은 "최고의 클럽을 만들겠다는 프로정신이 화두"라고 소개했다.2010년 모델은 나노 니켈 테크놀러지의 IN 퍼터다. 니켈을 코팅한 초경량 폴리머 소재의 플랫트를 페이스에 인서트해 균일한 탄성으로 거리 조절 및 방향의 안정성을 제공하는 게 핵심이다. 또 40g의 잉여 중량을 토우와 힐에 재분배해 관성모멘트(MOI)를 최대치로 끌어올려 실수완화성을 높였다. 무려 10가지 디자인으로 '입맛에 맞는' 선택이 가능하다.▲ '카메론'이 대체 뭐길래= 스카티 카메론은 사람 이름이자 제품명이다. 카메론은 핸디캡 2의 '고수'인 아버지와 함께 라운드를 하면서 골프를 배웠고, 골프를 나가지 않는 날이면 차고에서 골프채를 디자인하거나 그립을 교환하는 취미생활을 곁들였다. 공교롭게도 핑이나 스카티 카메론 등 '명품퍼터'의 출발점은 모두 '차고'였다.카메론은 레이쿡과 클리브랜드, 미즈노 등에 퍼터를 만들어주다 1992년 CGI(Cameron Golf International)라는 자신의 회사를 설립했고, 1993년 '독일병정' 베른하르트 랑거가 이 퍼터로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면서 유명세를 떨치기 시작했다. 1994년에는 타이틀리스트와 독점계약을 맺고 대량생산체제도 구축했다. 카메론의 디자인을 타이틀리스트에서 제작하는 식이다.마니아들은 물론 아직도 카메론이 직접 만든 수제품을 선호한다. 왕관이나 스카티도그(강아지 모양), 서클티(원 안에 알파벳 T자가 들어가 있음) 등 스탬프의 위치나 모양, 색깔, 문구 등이 제각기 다르다. 스테인리스스틸을 이용한 SSS 모델의 경우 개당 400~ 600만원이고, 독일제 스틸을 사용한 GSS 제품은 100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프로선수나 일반 아마추어골퍼들이 사용하는 퍼터는 타이틀리스트 제품이지만 역시 명품임에는 틀림이 없다. 1997년 출시 이래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가장 많은 선수들이 사용하는 퍼터다. 타이거 우즈가 나이키와 5년간 1억달러라는 천문학적 계약을 하면서도 퍼터만큼은 계약에서 제외할 정도로 애정을 과시해 '황제의 퍼터'라는 애칭이 붙었다. 2010년 모델은 스카티카메론 캘리포니아 퍼터다. 카메론의 고향인 캘리포니아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퍼터라는 의미다. 스튜디오 셀렉트 퍼터의 무게 배분 기술을 토대로 303 스텐레스 스틸 바디가 정교하게 밀링처리됐고, 풍부한 색상의 허니딥(honey dip) 마감으로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헤드와 넥의 형태에 따라 코로나도, 소노마, 몬테레이, 델마 등 4가지 모델이 있다.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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