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18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이 완료됐다. 국회는 8일 오전 본회의를 열고 국회의장에 6선의 한나라당 박희태 후보를, 국회부의장에는 한나라당 정의화·민주당 홍재형 의원을 각각 선출했다.검사장 출신인 박 신임 국회의장은 유머와 노련미가 있는 정치인으로 꼽힌다. 한나라당 전신인 민정당과 민자당에서 4년3개월 동안 대변인을 지낸 그는 재치 있는 논평으로 '명 대변인'이라는 칭송을 받았다.1988년 13대 총선에서 정계에 입문한 뒤 17대 총선까지 경남 남해하동에서 내리 5선을 지냈고, 지난해 10·28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돼 여의도 재입성에 성공했다.한나라당 부총재와 대표 등을 지냈고, 김영삼 정부 시절 초대 법무부 장관에 임명됐다 딸의 미국 국적 보유 및 대학 특혜입학 사실이 드러나 열흘 만에 중도하차하기도 했다.박 의장은 "지금 우리 국회는 이대로 안 되겠다는 것이 국민들의 생각"이라며 "늙은 말이 길을 잃었을 때 길을 찾아간다는 노마지지(老馬之智)를 발휘해 국회가 입법의 장과 해결의 장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4선의 정의화 신임 국회부의장(62)은 '온건·화합형' 정치인으로 꼽힌다. 손 꼽히는 신경외과 전문의였던 정 의원은 1996년 15대 총선에서 '물갈이' 바람을 타고 전문가 영입 케이스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한나라당 지역화합특위 위원장을 맡아 호남예산 확보 및 현안 과제 해결에 주력했고, 지난해 11월에는 영호남 화합 및 교류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한나라당 의원 최초로 광주 '명예시민'으로 추대되기도 했다.홍재형 신임 국회부의장(72)은 문민정부에서 3차례나 경제부처 장관을 지낸 '경제통'이다. 국회부의장에 3선 의원이 선출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지만, 당내에서 그의 연륜과 경력을 높이 평가했다는 후문이다.그는 전날 서울 교육문화회관에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접전 끝에 5선의 박상천 의원을 누르고 후보로 선출됐다. 결선 투표에서 두 의원은 똑같이 30표를 얻었지만, 생일이 7월 앞선 홍 의원이 연장자 당선 원칙에 따라 부의장 후보로 확정됐다.국회는 이날 18개 상임위원장 선출도 완료했다. 운영위원장에는 김무성(한) 의원이, 법제사법위원장에는 우윤근(민) 의원이 당선됐다. 이 밖에도 ▲정무위원장 허태열(한) ▲기획재정위원장 김성조(한) ▲외교통상통일위원장 원희룡(한) ▲국방위원장 원유철(한) ▲행정안전위원장 안경률(한) ▲교육과학기술위원장 변재일(민)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 정병국(한) ▲농림수산식품위원장 최인기(민) ▲지식경제위원장 김영환(민) ▲국토해양위원장 송광호(한) ▲환경노동위원장 김성순(민) ▲여성위원장 최영희(민) ▲보건복지위원장 이재선(자) ▲정보위원장 정진석(한) ▲예결위원장 이주영(한) ▲윤리위원장 정갑윤(한) 의원 등이 선출됐다.지연진 기자 gy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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