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박주영(오른쪽)이 4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에서 벌어진 스페인과 최종 평가전에서 상대 나바스를 밀착마크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아시아경제 조범자 기자]2010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네 차례의 평가전을 모두 마친 '허정무호'의 공격수 기상도가 크게 엇갈렸다. 4일(한국시간) 오전 '최종 모의고사' 스페인전서 원톱 스트라이커로 풀타임을 활약한 박주영(모나코)만이 '맑음'을 유지했고 안정환과 염기훈 등 다른 공격수들은 여전히 '흐림'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스페인전을 통해 수비진 운용에 합격점을 받은 허정무 감독으로선 공격에서 한 방을 터뜨려줄 해결사가 너무나 절실하다. 박주영은 스페인전을 통해 4-2-3-1 전형의 원톱 스트라이커로서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 '캡틴' 박지성이 허벅지 부상으로 결장하는 바람에 공격을 조율해 줄 중원 지휘관이 없어 최전방에서 자주 고립되긴 했지만, 박지성이 합류한다면 충분히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만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특유의 빠른 스피드와 넓은 시야, 감각적인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진을 위협했다.특히 전반 12분 염기훈이 왼쪽으로 중앙으로 드리블한 뒤 박주영에게 건넨 볼을 박주영이 감각적인 백패스로 김정우의 중거리슛까지 이어주는 장면은 그의 센스를 엿볼 수 있게 했다. 전반 종료 직전엔 '단짝' 이청용과 그림같은 2대1 패스를 만들며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지만 스페인 골키퍼 레이나에 막혔다. 후반 4분 염기훈의 롱패스를 받은 뒤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스텝을 놓쳐 아쉽게 득점 기회를 날리긴 했지만 감각적인 움직임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2006 독일월드컵 때보다 한층 세련되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기대감을 높였다.하지만 안정환(다롄)과 염기훈(수원)은 여전히 기대에 못미치는 플레이로 허 감독의 애를 태웠다. 안정환은 지난달 30일 벨라루스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후반 조커로 투입됐지만, 기습적으로 상대 수비의 허를 찌르는 조커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한 채 스스로 존재감을 퇴색시켰다. 염기훈 역시 잇딴 패스 미스와 공격 흐름을 자주 놓치는 느린 스피드로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이동국은 허벅지 부상으로, 이승렬은 '미완의 대기'로 제대로 된 시험대에 오르지 못한 상황임을 감안할 때 공격진의 전반적인 난조는 오는 12일 첫 상대 그리스전을 앞두고 허정무 감독이 반드시 넘어야 할 첫번째 장애물이 될 전망이다.조범자 기자 anju1015@<ⓒ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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