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지방선거]한나라, 당혹...'후보들 자만했나'..곳곳서 '깊은 한숨'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2일 제5회 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진 가운데 한나라당은 투표 종료 후 방송사 출구 조사 지켜보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정몽준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이날 여의도 당사 2층에 마련된 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본 가운데 곳곳에선 '깊은 한 숨'이 터져 나왔다.전국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한나라당 5곳과 민주당 5곳, 자유선진당 1곳, 경합지역 5곳 등 당초 예상과는 달리 민주당의 선전이 도드라졌기 때문이다.정몽준 대표는 KBS와의 생방송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각종 언론사의 여론조사 결과와 오늘 방송사별로 출구조사 결과가 다르다"면서 "마지막까지 개표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 대표는 "한나라당을 지원하는 유권자와 후보가 자만했지 않았나 염려된다"면서 "출구조사가 다른 만큼 끝까지 개표 과정을 지켜 보겠다"고 강조했다.다른 당 지도부들도 당혹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개표 방송이 진행되는 동안 굳은 표정을 풀지 못했고, 정병국 사무총장은 입을 굳게 다문 채 연신 종이 부채질을 했다. 다만, 공중파 방송 3사와 달리 케이블 뉴스 채널의 예측조사 결과를 지켜 보며서 "방송사 마다 투표 결과가 다른다", "저 곳(케이블 방송)에선 우리가 이기는 것으로 나온다"며 크게 동요하는 모습도 보였다.특히 한나라당 우세 지역이 방송될 때에는 기쁜 표정을 감추지 않았고, 민주당 우세 지역과 경합 지역이 방송될 경우에는 한 숨 소리가 잇따라 나왔다. 한편, 당 지도부는 이날 출구조사 시청 후 진행된 방송사 인터뷰 과정에서 민주당을 겨냥,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박순자 최고위원은 "민주당 측에선 사무총장이 인터뷰한다"며 당 대표와 '격'이 맞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정 대표는 "그럴 줄 알았으면 저도 나오지 말 것 그랬어요"라고 쓴웃음을 지었다.지연진 기자 gy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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