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에서 이렇게 하면 백전백승..이틀간 반등국면 속 블루칩 수익률 높아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김지은 기자] 주가가 바닥일 때 우량주를 사면 항상 승리한다는 주식투자 기본원칙이 또 한번 맞아 떨어졌다. 코스피 지수가 지난 25일 1530선 초반까지 내려앉은 후 불과 이틀 후인 27일 1610선까지 회복하는 등 강한 복원력을 보이자 저점에서 우량주를 매수한 투자자들 얼굴에 웃음꽃이 반면 주가가 이미 큰 폭으로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추가 하락에 베팅한 투자자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게 됐다. 지난 25일 코스피 지수는 한 때 1532선까지 내려앉으며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지만 27일에는 장 중 1611선까지 치솟으며 불과 이틀만에 80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이틀간 상승률 역시 5.1%에 달한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 10위 이내 블루칩 종목들은 10개 중 7개 종목이 시장 수익률을 상회하면서 블루칩 종목의 상승탄력이 여타 종목에 비해 강함을 보여줬다. 특히 기존 주도주 및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던 이른바 '달리는 말'의 수익률이 더 높았던 점도 눈에 띈다.
지난 25일 저점과 27일 고점을 비교해 주가 상승률을 비교한 결과 가장 상승탄력이 강했던 종목은 삼성생명. 삼성생명은 25일 장 중 9만5500원까지 추락한 후 27일 공모가인 11만원을 회복하면서 이틀만에 15.2%의 수익률을 거뒀다. 시총 10위권 내 최고 상승률이며 코스피 상승률의 3배에 달한다. 뒤를 이은 것은 현대모비스(13.1%)와 LG화학(10.2%). 특히 현대모비스의 경우 17만6000원에서 19만9000원까지 치솟으며 사상 신고가를 또다시 갈아치우는 기염을 토했고, 현대모비스와 나란히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던 LG화학 역시 두자릿대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며 강한 상승탄력을 보여줬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이른바 투톱의 상승 탄력 역시 시장 수준을 뛰어넘었다. 삼성전자는 73만6000원에서 77만5000원으로 오르며 5.3%의 상승세를 기록, 실질적으로 코스피 지수의 상승세를 이끄는 주역이 됐고, 현대차 역시 12만9000원에서 13만8500원까지 올라 7.4%의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금융업종 대표주인 신한지주(1.4%)와 KB금융(-0.1%)은 지수가 5% 이상 반등했지만 주가가 제자리걸음을 보이거나 오히려 반대로 가는 청개구리 양상을 보였다. 금융업종의 경우 코스피 지수가 고점을 기록했던 4월26일부터 5월25일까지 하락폭이 가장 컸던 업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반등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친 셈이다.옵션시장에서는 콜과 풋의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지수 하락으로 급락세를 면치 못했던 콜옵션은 27일을 기점으로 급반등했다. 콜에서 최근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215콜은 전날 8일 연속 약세를 마감하고 53.33% 뛰었다. 220콜과 210콜 역시 각각 50%, 58.33%씩 올랐다. 반면 최근 거래량이 집중되며 폭등하던 가장 먼 외가 190풋은 최근 이틀간 급락했다. 지난 14일부터 단 6거래일 만에 1054%가 올랐던 190풋은 25일 1.50에서 전날에는 0.50으로 추락했다. 가장 먼 외가였던만큼 하락세는 무척 가팔라 단 2거래일 만에 66% 급락했다.증시 전문가들은 이같은 움직임은 주가가 급락했을 때 공포심에 주식을 매도하는 것이 위험한 투자방식이라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결과라고 입을 모은다. 주가가 급락했을 때 그것이 진바닥인지 여부는 시간이 지나야 확인되는 것이지만, 주가수익비율(PER) 측면에서 보더라도 리먼 브라더스 파산 직후에 비해 오히려 낮은 수준에 머물렀고 각종 기술적 지표가 낙폭이 과도하다는 시그널을 꾸준히 제공했으니 매도에 나설 시점이 아니었다는 설명이다. 특히 지수가 반등하는 시점에서 낙폭 과대주에 비해 기존 주도주의 강세가 돋보였던 만큼 이들 종목에 대한 관심이 유효하다고 조언한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기존 주도업종은 최근 남유럽 사태 등 악재에 따른 경기둔화에도 이익 훼손 정도가 여타 업종에 비해 덜하고 향후 글로벌 시장을 이끌 신흥국 소비 확대에 따른 수혜주"라며 "결국 향후 지수 움직임에서 반등이 이어지든 추세로 전환되든 여부를 떠나 어떤 업종에 관심을 둬야 하는지 보여줬다"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김지은 기자 je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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