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통신주 중에서 후발 주자인 SK브로드밴드와 LG텔레콤이 엇갈린 주가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24일 증시에서 SK브로드밴드는 전일 대비 0.34% 상승한 59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6150원까지 상승하는 등 시장이 등락을 거듭하는 와중에서도 강세를 이어갔다. 여전히 6000원대 주가 진입을 호시탐탐 노리는 형국이다.반면 LG텔레콤은 이날 3.07%나 하락하며 통신주 중에서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LG텔레콤의 주가는 7570원으로 추락하며 지난 4월 중순이후 유지해온 7800원대도 지켜내지 못했다. 지난 2월25일 기록한 연중 최저 주가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특히나 LG텔레콤이 최근 LG전자의 스마트폰 '옵티머스Q'를 야심차게 발표했음에도 주가가 하락했다는 점은 뼈아프다. 약점을 보완하고도 시장의 외면을 받은 셈이다.이같은 양사의 상반되는 주가향방은 외국인의 매매동향에 따라 갈라지고 있다.SK브로드밴드의 경우 SK텔레콤의 후광효과라는 분석이다. SK텔레콤의 외국인매입 한도가 소진된 이후 외국인들이 그 대안으로 SK브로드밴드를 매수하고 있다는게 증권가의 중론이다.외인들은 지난 4월28일부터 SK브로드밴드를 본격 매수하며 24일까지 약 330만주 이상을 쓸어 모았다. 한도 소진율도 7.6% 수준에서 9.9%로 늘어나며 10% 돌파를 앞두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지난 4월초 외인 매수 한도 49%가 모두 채워졌다.LG텔레콤은 잠시 반짝했던 외인 매수세가 매도세로 반전한 경우다. 지난 20일까지 LG텔레콤을 매수하던 외인들은 이날 83만여주를 일제히 매도했다. KT와 SK텔레콤은 외인 보유 한도가 꽉찬 상태여서 외인들이 섣불리 지분을 매각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번 매도하면 시장에서 원하는 만큼 다시 사들이기 어려운 탓이다. 반면 한도 소진율이 58% 선에 그치고 있는 LG텔레콤이 최근 시장상황의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언제든 매각하고 다시 사들일 수 있다는 점이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이에 대해 김회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SK브로드밴드의 경우 SK텔레콤과의 합병 기대감 속에 외인들의 매수세가 계속되고 있지만 LG텔레콤에 대한 외국인들의 매수세는 저가매수였던 만큼 매도 압력이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그는 "LG텔레콤은 향후 탈통신 등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확보할 경우 주가가 회복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백종민 기자 cinqang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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