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포르투갈과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재정불량국의 기업들이 올 1분기에 예상보다 훨씬 악화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국가들의 재정적자 우려와 경쟁력 손실이 기업 수익성을 약화시켰기 때문. 24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유럽 600개 대기업들의 올 1분기 주당순이익(EPS) 결과와 시장 전망치를 비교한 결과, 이탈리아 금융업체와 자동차 업체 피아트, 포르투갈 시멘트업체 심포와 통신업체 포르투갈텔레콤 등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며 두 국가의 기업 실적을 끌어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스와 아일랜드 기업들 역시 평균적으로 실망스러운 실적을 내놨지만 전체 실적을 크게 끌어내릴 정도의 악화된 실적을 내놓은 기업들은 극히 일부에 그쳤다. ING의 개리스 윌리엄 스트래티지스트는 “이는 유럽 재정위기로 인한 경쟁력 손실과 신뢰악화에 따른 것”이라며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해당 국가들이 내핍 정책에 나서야 하는 상황에서 이같은 행보가 바뀌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스웨덴과 핀란드, 노르웨이, 네덜란드 등 북유럽 국가 기업들은 대부분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좋은 실적을 내놨다. 윌리엄 스트래티지스트는 “투자자들이 북유럽 수출업체를 선호하고 있으며 독일과 프랑스 업체들의 성과도 좋다”고 말했다. 한 가지 놀라운 점은 포르투갈, 이탈리아 등과 함께 재정불량국으로 꼽히는 스페인의 기업들이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기록한 점이다. 스페인 건설업체 사시르 발레헤르모소와 페로비알 등이 높은 실적을 내면서 양호한 1분기 실적을 내놨다. 한편 스톡스600지수에 상장된 이탈리아 기업들 가운데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26개 기업들은 시장 예상치를 평균 4.7% 밑돌았다. 또한 9개의 포르투갈 기업들은 시장 예상치를 3.4% 하회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스웨덴 기업들은 볼보, 스웨드뱅크 등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시장 예상치를 36.5% 웃돌았다. 공수민 기자 hyunh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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