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Dear You. 엄마는 아이를 사랑하죠. 그래서 멸치도 사랑하죠. 하지만 아이는 멸치를 싫어하죠. 멸치와 엄마와 아이의 삼각관계 - 과자로 풀기로 해요.’오리온 닥터유 ‘뼈가 좋아하는 남해 통멸치 크래커’ 포장에 들어가 있는 편지 형식의 문구다. 최근 식음료 제품들이 소비자들에게 수다를 떨기 시작했다. 겉포장에 있던 단순한 효능 표기에서 이를 이야기체로 재미있게 풀어가며 효능을 설명해주는 것이다. 출시 2년을 맞아 최근 리뉴얼을 통해 제품 포장을 확 바꾼 닥터유는 제품 포장에 편지 형식으로 글을 써 소비자들과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닥터유 10종 전 제품 컨셉트에 맞게 위트있는 문구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예를 틀어 10~20대 여성층을 타깃으로 한 ‘가벼워지는 99칼로리바’의 경우 ‘여자라면 한번쯤 원푸드 다이어트를 하죠. 그리고 금방 깨닫죠. 아, 한가지만 먹고는 못 사는구나~~~’하는 식으로 소비자에게 말을 건다. 최근 TV 등을 통해 방영되고 있는 닥터유 CF 역시 “언제부터 과자가 천덕꾸러기가 됐을까? 왜 예뻐지려면 굶어야 할까? 왜 과자가 여자들의 적일까?”라는 나레이션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닥터유 제품의 효능을 재미있게 설명한다.GS25에서 지난 4월 새롭게 출시한 ‘라면탐구생활’ 역시 공전에 히트를 친 케이블TV 프로그램 ‘남녀탐구생활’을 패러디한 문구를 포장에 적어놓았다. ‘5, 4, 3 뛸 준비를 해요 2, 1 땡! 드디어 때가 왔어요. 100미터 달리기 하듯 전속력으로 뛰기 시작해요. 목표지점은 바로 학교 매점이에요. 빠른 녀석만이 초절정 먹잇감을 쟁취할 수 있는 냉정한 곳이에요.~~~’(라면탐구생활 남자편 중)‘라면탐구생활’은 ‘남녀탐구생활’ 주인공 정형돈과 정가은을 모델로 남자라면, 여자라면으로 구분해 ‘남녀탐구생활’의 재미를 살린 제품이다. 남자편은 넉넉하고 푸짐한 것을 좋아하는 남자들의 성향을 살려 부대찌개 라면으로, 여자편은 매콤달콤하고 적은 칼로리를 선호하는 여자들의 성향을 반영해 라볶이로 출시했다. 지난 해 출시한 코카콜라 ‘글라소 비타민 워터’ 역시 용기에 재미있는 문구들이 적혀있다. ‘<어제도 달렸어요?>라는 말이 운동 열심히 하는지를 묻는 게 아닌 것쯤은 알잖아요. 근데 그렇게 달리다보면 애꿎은 전봇대에 시비를 걸고 있거나, 묻지도 않았건만 듣는 사람 뒷골이 뻐근할 때까지 <나 멀쩡해>를 반복한단 말이죠.’(비타민워터 리스토어 제품 중)국내에서 출시한 비타민워터는 총 6종으로 제품별로 다른 특성들을 가지고 있다. 각각의 제품 특성에 맞는 재미있는 문구로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오리온 마케팅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은 제품을 살 때 포장을 꼼꼼하게 살피는데, 마치 말을 건네는 듯한 문구를 통해 재미도 느끼고 친근감도 느낄 수 있도록 이런 형식을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조강욱 기자 jomarok@<ⓒ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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