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00일선 이탈..대형주 '뚝뚝'

기관 집중적 매도..기아차 7%↓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코스피 지수가 200일 이동평균선(1644)을 무너뜨리는 등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그간 지수의 부진한 흐름 속에서도 상승세를 이어오던 IT와 자동차를 비롯한 대형주의 급락세가 이어지면서 지수 역시 힘없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장 초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지난 밤 뉴욕증시가 유로화의 반등을 호재로 삼으며 소폭이나마 반등에 성공하며 국내증시의 투자심리도 개선시켰다. 이에 따라 코스피 지수는 1660선을 웃돈 수준에서 거래를 출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상승 분위기는 얼마 지속되지 못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여전히 매도 행진에 나서면서 수급적으로 부정적인 흐름을 보였고, 유럽위기에 대한 우려감, 중국의 긴축 가능성 등이 확산되면서 지수의 발목을 붙잡았다. 낙폭이 확대된 것은 오후에 접어들면서부터다.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 대형주를 비롯해 삼성전기와 삼성SDI, 삼성정밀화학, 삼성테크윈 등 삼성 4인방이 일제히 낙폭을 키워가기 시작하자 코스피 지수도 하락에 가속도가 붙었다. 장 중 1630선을 무너뜨리기도 했던 코스피 지수는 막판 견조한 프로그램 매수세 덕에 간신히 1640선을 회복한 채 거래를 마감했지만, 200일선을 회복하지는 못했다. 코스피 지수가 200일선을 이탈한 것은 지난 7일 이후 처음이다. 18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8.27포인트(-0.50%) 내린 1643.24로 거래를 마감했다. 개인이 2200억원(이하 잠정치) 규모의 순매수세를 보인 가운데 외국인은 4170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기관은 430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여전히 순매도세를 유지했지만 베이시스가 견조한 덕분에 차익 매수세가 유입, 전체 프로그램 매매 역시 강한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 2976억원, 비차익거래 1671억원 매수로 총 4647억원 규모의 매수세가 유입됐다. 업종별로는 혼조양상이 뚜렷했다. 음식료품(2.03%)을 비롯해 건설업(1.95%), 은행(1.89%), 비금속광물(1.18%), 철강금속(1.16%) 등은 상승흐름을 보인 반면 의료정밀(-6.70%)과 운수창고(-2.59%), 운수장비(-2.46%), 종이목재(-2.02%), 전기전자(-1.15%) 등은 일제히 하락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역시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전자가 전일대비 8000원(1.02%) 오른 79만2000원에 거래를 마감한 가운데 포스코(2.60%), 한국전력(1.29%), KB금융(1.56%) 등은 상승세로 마감한 반면 그간 상승세를 주도해왔던 종목들 위주로 하락세가 강하게 나타났다. 특히 주목된 것은 자동차 3인방과 삼성 4인방, LG 3인방 등 그간 강한 상승세를 보여온 종목들의 급락세였다. 현대차는 전일대비 5000원(-3.56%) 내린 13만5500원에 거래를 마감했고, 현대모비스(-4.08%)와 기아차(-7.73%) 등도 일제히 급락했다. 지난주까지 사상 최고가 행진을 벌여온 LG화학은 전일대비 1만7000원(-5.88%) 급락한 27만2000원에 거래를 마감한 가운데 LG전자(-3.67%), LG디스플레이(-3.87%) 등도 4% 가까운 하락세를 보였다. 전일까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삼성전기는 전일대비 9500원(-6.25%) 급락한 14만2500원에 거래를 마감했으며, 삼성SDI(-6.23%), 삼성정밀화학(-6.67%), 삼성테크윈(-5.14%) 등도 일제히 큰 폭의 하락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들 종목을 주로 매도하고 있는 것은 기관 투자자들로 추정되고 있다. 기관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소폭 매수 우위로 거래를 마감했지만 이날 차익거래를 포함한 프로그램 매수세가 4000억원 이상 유입된 것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기관 투자자들의 순매도 규모 역시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기관의 매도세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투신권과 연기금인데, 연기금의 경우 400억원 이상 순매도세를 보였다. 이는 지난 1월5일(-583억원) 이후 최대규모 매도세다. 이들은 전기전자와 운송장비에서 강도높은 매도세를 유지해 주목됐다. 기관이 유가증권시장에서 매수 우위를 유지했지만, 전기전자 업종에서 658억원, 운송장비 업종에서 584억원의 매도세를 보이고 있으니 IT와 자동차 부분에 대한 집중적인 매도세가 이어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기관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매도세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들 역시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이들 종목의 급락세가 연출되고 있다"며 "그간 많이 올랐던 종목들을 중심으로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수익률 갭을 줄여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14종목 포함 331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10종목 포함 475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1% 이상 급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5.73포인트(-1.12%) 내린 504.52로 거래를 마쳤다. 김지은 기자 je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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