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마이크로클래식 최종일 린시컴, 페테르센과 연장접전 끝 '우승버디'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박세리(33ㆍ사진)가 무려 3년 만에 다시 LPGA투어 우승을 일궈내는 저력을 과시했다.박세리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알라바마주 모빌 매그놀리아그로브골프장(파72ㆍ6532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벨마이크로클래식(총상금 130만 달러) 최종일 18번홀(파4ㆍ402야드)에서 속개된 연장 세번째 홀에서 천금같은 '우승버디'를 솎아내 기어코 올 시즌 첫 승이자 통산 25승째를 수확했다. 우승상금이 19만5000 달러다.박세리는 지금까지 여섯 차례의 연장전에서 모두 승리해 '연장불패' 신화도 이어갔다. 2007년 7월 제이미파오웬스코닝클래식에 이어 무려 34개월만의 우승이다. 박세리는 2008년과 2009년에는 각각 한 차례씩의 준우승에 그쳤고, 올 시즌에는 5개 대회에 출전해 지난달 크라프트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공동 15위에 오른 것이 전부였다. 박세리는 이날 3번홀까지 1타를 까먹으면서 공동 3위로 밀렸다가 천둥과 번개를 동반된 폭우로 주최측이 최종 4라운드를 취소하면서 브리타니 린시컴(미국),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과 함께 '서든데스'로 우승을 가리는 행운이 따라줬다. 연장 첫번째 홀에서는 세 선수 모두 파온에 성공해 파를 기록하는 '탐색전'으로 끝났다.연장 두번째 홀에서 페테르센이 먼저 탈락했다. 페테르센은 이 홀에서 두번째 샷이 그린 왼쪽 벙커에 들어간 뒤 보기를 기록했다. 박세리 역시 이 홀에서 두번째 샷이 그린 뒤쪽 벙커에 들어갔지만 절묘한 벙커 샷에 이어 만만치 않은 파세이브 퍼트를 집어넣어 승부를 세번째 홀로 끌고 갔다. 박세리는 연장 세번째 홀에서는 티 샷이 페어웨이 오른쪽 벙커에 들어가 위기를 맞는 듯 했다. 하지만 박세리는 벙커 샷을 홀 1.5m 지점에 붙여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린시컴이 벙커 세이브에 성공했지만 박세리는 버디퍼팅을 침착하게 밀어넣어 승부를 깔끔하게 마무리했다.박세리의 연장전이 진행되는 동안 신지애(22ㆍ미래에셋)를 비롯한 한국선수들은 손에 샴페인을 들고 '맏언니'를 뜨겁게 응원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낭자군'은 이지영(25)과 최나연(23ㆍSK텔레콤)이 공동 4위(11언더파 205타), 김송희(22ㆍ하이트)가 8위(9언더파 207타), 유선영(24)이 공동 10위(7언더파 209타)에 올라 '톱 10'에 5명이 진입했다.신지애는 특히 박세리의 우승이 더욱 반갑게 됐다. 신지애는 공동 26위(3언더파 213타)로 대회를 마쳐 일찌감치 우승권에서 멀어진 것은 물론 '세계랭킹 4위' 페테르센이 우승하면 '新 여제' 자리를 내줘야 하는 상황이었다. 신지애는 박세리의 우승으로 일단 '넘버 1' 자리를 유지하는 '어부지리'를 얻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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