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5000여명 한전 임직원이 회사주식 산다면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국내 최대 상장공기업 한국전력(사장 김쌍수) 전 직원들이 한전 주식갖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12일 한전에 따르면 김쌍수 사장을 비롯한 한전 2만여 직원들은 지난 10일부터 회사주식 갖기 운동을 전사적으로 벌이고 있다. 캠페인명칭은 'Buy KEPCO, Brand Up'이다. 한전(영문명 KPECO) 주식을 사서 한전의 브랜드가치를 높이자는 취지다. 이 캠페인은 김쌍수 사장이 강조해온 주인의식과 애사심의 일환이다. 김 사장은 직원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회사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실천하는 것이 진정한 혁신의 출발점"이라며 "뜨거운 애사심으로 지속적인 경영혁신과 기업가치 향상을 위해 노력해 달라"며 캠페인 배경을 설명했다. 한전은 또 직원들이 주변에 있는 전주, 지상기기 등을 청결하게 관리하고, 회사 물품아끼기 등 회사사랑 운동도 벌이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자발적으로 전개되는 운동이지만 전사 차원에서 애사심과 재테크 등을 고려해 적절한 시점에 주식을 사고자 하는 임직원들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한전 직원은 현재 2만170명에 이른다. 여기에 한국수력원자력과 발전 5개사를 합하면 3만5000여명에 이른다.애사심 외에 주식투자로서 한전주식의 가치는 어떨까. 증권업계에서는 한전주식을 재미없는 주라고 부른다. 정부의 전기요금 정책에 따라 회사 매출, 수익이 좌지우지되는 데다 워낙 유통물량(6억4156만주)이 많고 주가 움직임이 둔해 원전수주, 스마트그리드 등 호재가 발생해도 주가 변동폭이 적기 때문. 한전은 1989년 상장됐는데 당시 정부 지분 21%가 국민주형태로 주당 1만3000원(액면가 5000원)에 배당됐다. 11일 종가기준(3만1550원)과 비교하면 상장 21년동안 3배도 오르지 못한 것. 전기요금인상과 원전 수주 등으로 지난 1월 4만원대까지 치솟았으나 1분기 기대이하의 매출, 영업익으로 줄곧 하락세다.증권가에서는 4만원 중반대를 목표주가로 보고 있다. 1분기 실적이 현재 주가에 반영된 데다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과 2011년 연료비 연동제 도입, 추가원전수주와 스마트그리드사업본격화 등의 호재로 인해 수익개선을 예상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목표주가를 4만5000원, 한국투자증권은 4만6000원, 유진투자증권은 6만원까지 예상했다. 삼성증권은 목표가(5만2800원→5만1500원)으로 낮추었으나 매수 의견은 유지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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