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두철의 클럽가이드] 여성골퍼의 '골프채선택'

얼마 전 아담스골프 사장이 한국에 다녀갔다. 필자가 국내에서 진행하고 있는 영업과 마케팅 및 시장 현황에 대해 살펴보기 위해서였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그는 무엇보다 연습장에 많은 여성골퍼들이 북적거리고 있는데 대해 상당한 호기심을 보였다. 사실 국내 여성골퍼들의 비중은 급속도로 늘어 전체 골퍼의 40% 이상이라는 통계도 있을 정도다. 이런 현상은 스웨덴과 같은 일부 유럽 국가를 제외하고는 상상하기 어려운 비율이다. 문제는 이렇게 점유율은 높지만 아직도 여성골퍼들의 체형에 적합한 골프채는 많지 않다는 것이다. 요즈음 몇몇 메이커에서 여성전용골프채를 출시했지만 여전히 선택의 폭이 좁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자연스럽게 값은 비싸지만 가벼운 일본제 남성용 골프채까지 손이 가고, 자신의 스윙스피드에 적합한 골프채를 고르기도 쉽지 않다. 필자는 그래서 여성골퍼들이 기량을 향상시키는데 오히려 손해를 보고 있다는 판단이다. 무조건 가벼운 골프채를 찾다 보니 비거리나 방향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골프채가 가벼우면 마치 파리채를 휘두르는 것처럼 컨트롤이 쉬운 장점이 있지만 비거리나 방향성의 측면에서는 효과적이지 못하다. 다시 말해 남성용 골프채의 스펙이 다양하듯이 여성용 역시 체형이나 기량에 따라 다른 선택이 가능해야 한다. 실례로 대다수 여성골퍼들은 로프트 12도짜리 드라이버를 사용하지만 실제 피팅을 해보면 12도 이상의 로프트가 비거리가 더 나오는 동시에 방향성도 좋아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두번째는 '가격은 곧 성능'이라는 잘못된 믿음이다. 모든 여성골퍼들이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대부분 골프채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주위의 영향을 많이 받다 보니 아무래도 비싼 것이 좋다는 식의 논리가 많이 적용된다. 얼마 전 한 친구는 초보자인 부인에게 실용적인 국산골프채를 사줬다가 나중에 "싸구려를 사주고 생색만 낸다"고 혼이 났다고 했다. 하지만 골프채는 과시용이 아니다. 늘 권유하는 것처럼 골프채는 전문 피터를 통해 자신과 궁합이 맞는 선택이 최상이다. 피팅하는데는 돈도 별로 안든다. 여성골퍼들도 이제는 합리적인 선택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다. 국산이든 외산이든 자신의 파워와 기량을 정확히 점검하고, 이에 걸맞는 골프채를 사용해야 골프가 즐겁다. 아담스골프 대표 donshin60@gmail.co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골프팀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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